건국대·동국대도 "저소득층 장학금 확대"

주요 대학들의 장학제도 개편 선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건국대와 동국대도 저소득층 장학금 확충 흐름에 동참했다.

건국대학교(총장 김진규)는 19일 올해 재학생 장학금 지원예산을 34억원 증액, 복지성 장학 혜택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득 수준에 따른 개인별 성적 향상 정도를 감안한 '스텝업(STEP-UP) 장학제도'도 올 2학기부터 도입한다.


건국대는 지난해 말부터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11개의 복지 장학금에 대해 여러 개의 중복 장학 혜택이 가능하게끔 명문화해 시행 중이다. 이에 더해 가계 곤란, 근로, 보훈장학 등 각종 장학 지원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건국대는 기초생활수급권자를 대상으로 한 학기 200만원을 지급하는 '건국 희망 장학', 차상위계층 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학기당 150만원을 지급하는 '주춧돌 장학' 등을 시행해 왔다.

교육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신설되는 스텝업 장학은 매 학기 성적이 많이 향상된 학생 200여명을 선발, 등록금의 50%까지 지원된다. 건국대 관계자는 "각종 교내 근로성 장학과 봉사 장학 등으로 등록금을 초과해 생활비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동국대도 저소득층 장학금 확충 흐름에 동참, 향후 4년 동안 모금할 제2건학기금 목표액 1000억원 가운데 10%를 가계 곤란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동국대학교(총장 김희옥)는 19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침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국대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최대 100억원까지 장학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아울러 동국대는 기존 가계 곤란 장학금(모범장학·복지장학)을 내년까지 28억원을 증액,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2학기부터는 학생들의 장학금 이중 수혜도 허용해 실질적인 1인당 장학금 수혜 혜택을 늘려갈 방침이다.

대학 측은 이번 조치들로 2012년에는 전체 장학 금액 가운데 가계곤란장학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해 5%에서 19%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희옥 총장은 "등록금 부담으로 학업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 것이 우수 인재 육성이라는 대학 본연의 임무"라며 "이번 결정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저소득층 장학금 확대 시행 대책을 발표한 대학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한국외대, 충북대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