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산하기관장 대대적 물갈이 전망에 '뒤숭숭'

최근 한국수자원공사, 대한주택보증,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국토해양부 산하기관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해당 기관장의 임기가 다음달부터 올 연말까지 줄줄이 끝나기 때문이다.

통상 기관장 인사 직전에는 근거없는 소문에도 직원들이 동요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기관장이 유임 하느냐, 새 기관장으로 누가 오느냐 등에 따라 직원 인사를 비롯해 주력 사업, 사업 방식 등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특히 올 하반기 기관장 인사는 사실상 이명박 정부의 마지막 인사여서 인사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 출범에 공로가 큰 인물의 보은 인사나 낙하산 인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줄줄이 기관장 임기만료…거론되는 인물은?
우선 한국수자원공사(김건호 사장)와 부산항만공사(노기태 사장), 교통안전공단(정상호 이사장), 한국철도시설공단(조현용 이사장) 등은 다음달 임기가 만료된다.

한국공항공사(성시철 사장)와 인천항만공사(김종태 사장)는 각각 8월, 인천국제공항공사(이채욱 사장)는 9월 기관장이 교체 명단에 오른다. 대한주택보증(남영우 사장), 울산항만공사(이채익 사장) 등은 12월 임기가 끝난다.


이들 가운데 김건호 수공 사장은 1년간 연임이 유력하다. 정종환 전 국토부 장관을 대신해 4대강 사업을 마무리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공기업 수장으로는 이례적으로 재선임될 것이라는 게 국토부 안팎의 예측이다. 주택보증 사장에는 이재영 건설정책연구원장(전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권도엽 신임 장관 취임과 함께 국토부의 인사적체가 심한 만큼 1급 실장급들의 이동도 점쳐지고 있다. 정일영 국토부 교통정책실장은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는 설이 돌고 있다.

정완대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은 건설공제조합 이사장으로 간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건설공제조합은 건설사를 대상으로 공사이행보증 및 하자보수이행증권을 발행해주는 기관으로 국토부 산하기관은 아니지만 연간 예산이 수천억원(수익 3500여억원, 지출 2500여억원)에 달하는 알짜 기관이다. 한국공항공사와 인천항만공사 등에는 정치권 유력인사들이 줄을 대고 있다는 설이 난무하다.

◇MB정부 사실상 마지막 인사…대대적 물갈이 전망
이명박 정부는 지난 2008년 정권 출범 이후 공기업 기관장을 대대적으로 물갈이했다. 대부분 공공기관의 기관장 임기가 3년인 만큼 올해 상당수 기관장이 임기 만료를 맞는 것이다. 이번 공공기관 인사는 현 정부의 사실상 마직막 인사여서 그동안 챙기지 못한 인사들을 대대적으로 챙길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미 류철호 한국도로공사 사장 후임으로 장석효 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이 선임됐다. 장 신임 사장은 서울시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 시절 깔끔한 일처리로 이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는 평가다.

최근 공공기관경영평가가 마무리된 만큼 공기업 기관장 인사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경영평가 결과와 관계없이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공공기관장 공모제가 있지만 청와대, 정치권의 입김에 따라 최종 수장이 결정되는 구조여서 공모제도가 유명무실하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