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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라고 등떠미는 회사, 웃는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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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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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6.27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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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카드·KCB '여가경영'… '직원차량돌보미' '2박3일 의무여행' 눈길

'회사에서 아무 조건 없이 2박3일 여행을 보내주면 얼마나 좋을까' '회사에서 차량정비 위탁을 대신해주면 좋을텐데' '근무시간에 영화를 보면 좋겠다'

연초 최고경영자(CEO)로 발탁된 제2금융권 사장들이 요즘 '직장인의 꿈'을 현실화해주는 '여가 경영'을 펼치고 있어 직원들의 갈채를 받고 있다.

나가라고 등떠미는 회사, 웃는 직원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요즘 KB국민카드 건물 지하 배차실이 바빠졌다. 평소 임원 차가 움직이지 않으면 배차실에서 대기상태로 우두커니 있던 임원 운전기사들에게 새로운 임무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은 2주일전 임원 운전기사들에게 직원들의 차량 정비 관련 업무를 위탁했다. 개인차량에 문제가 생기면 보통 주말에 최소 2~3시간을 정비소에서 허비하기 마련인데 이를 회사에서 대행해주기로 한 것.

직원들은 개인차량 정비가 필요할 때 그저 호주머니에서 자가용 열쇠를 꺼내 회사 배차실에 맡겼다가 다시 열쇠를 건네받아 호주머니에 넣기만 하면 된다. 일명 '포켓투포켓(Pocket to Pocket)'의 직원차량 돌보미 제도다.

최기의 사장은 "내가 직원이었던 시절에 생각했던 아이디어"라면서 "차량 정비를 하려면 주말 시간을 많이 뺏기게 되는데 이는 회사에서 충분히 해결해줄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지난 15일에는 100여명의 KB국민카드 직원들이 근무시간인 오후 4시부터 영화를 관람했다. "1차는 삼겹살에 소주, 2차는 노래방 등의 천편일률적인 회식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최 사장의 생각이 반영된 '컬처데이'행사였다.

"8~9개월만에 처음 영화를 봤다"는 최 사장은 "회식 때마다 지나친 음주로 가정생활과 다음날 업무에 부담을 주는 회식문화는 바꿀 필요가 있다"면서 "문화도 즐기고 여러 부서 임직원을 사귀는 기회도 가지면서 평상시처럼 퇴근하는 회식문화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나가라고 등떠미는 회사, 웃는 직원들
김상득 KCB 사장은 직원들에게 '2박3일 무조건 여행'을 제안했다. 주제도 없고, 보고서도 필요 없는 말 그대로 '자유여행'이다. 타부서 직원들과 함께 7명이 한조를 이뤄 목~토요일 다녀오면 그만이다.

'2박3일' 첫팀은 5월중순에 강원도 오대산으로 떠났다. 이후 격주로 두팀이 더 다녀왔다. 낯선 휴가에 첫팀은 어리둥절했지만 이제는 설레이고 기다려지는 여행이 됐다. 1년이면 160여명의 전직원이 '2박3일'을 경험할 수 있다. 비용도 회사에서 일부 지원해준다.

김상득 사장은 "KCB에는 업무 특성상 혼자 작업하는 연구원들이 많아 직원들간 소통이 적고 스트레스가 많은 편이었다"며 "직원들만의 여행은 재충전 뿐 아니라 서로 깊이 알게 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자기가 없으면 회사에 큰일이 나는 줄 아는데 2~3일 여행을 다녀와도 회사는 별 탈 없이 운영된다는 점을 알게 될 것"이라며 "또 자리를 비운 사이 다른 직원에게 인수인계를 해야 하므로 업무 공유 및 의사소통까지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좋은 제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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