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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홍콩과 서울, 디테일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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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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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6.2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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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홍콩과 서울, 디테일의 차이
얼마 전 다녀온 홍콩의 3박4일 출장은 날씨와의 씨름이었다. 기온은 35도를 넘나들고, 습도는 연중 최고 수준인 85%를 웃돌았다. 숨이 턱턱 막히는 가운데 문득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모기를 발견하지 못한 것.

고온다습한 홍콩의 기후는 모기가 번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일 텐데 모기를 만나지 못했다. 너무 습도가 높아 되레 모기도 살기 어려운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현지 관계자가 의문을 쉽게 풀어줬다. "정부가 워낙 방역작업을 철저히 하는 덕분입니다." 그는 "하수도 내 소독작업을 정기적으로 꼼꼼히 실시하는 데다 조금이라도 물이 고이면 바로 제거해 모기가 발을 붙이기 어렵다"며 "홍콩을 조금만 벗어나면 금방 모기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에서 지하철을 타고 20분을 달려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 가자 홍콩의 강점(?)은 바로 확인됐다.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로 높은 소득을 자랑하는 선전이지만 홍콩과 '공기'의 차이는 컸다.

홍콩만큼 높고 멋진 건물이 많았으나 답답한 교통흐름, 스멀스멀 올라오는 악취, 거리의 걸인들, 화장실 바닥에 질퍽하게 고인 물 등이 홍콩이 아니라는 점을 알려줬다. 도시의 경쟁력은 화려한 외관이 아니라 '디테일'에서 판가름나는 것같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버스를 타고 서울시내로 들어오면서 본 서울의 야경은 홍콩만큼 멋졌다. 다만 아쉬움을 지울 수 없었다. 인공적인 야경은 차치하더라도 오피스 건물의 '품격'은 모자라 보였다.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레스토랑 등 명소가 부족한 가운데 프랜차이즈 레스토랑과 커피전문점이 특징없이 거리를 점령한 듯했다.

서울시는 '디자인 서울'을 내걸고 외관 바꾸기에 한창이다. 그러나 도시에 쾌적한 공기를 불어놓고 곳곳에 이야기를 심는 '디테일'에 보다 공을 들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당장 눈에 띄진 않더라도 반드시 필요한 잔손질을 해나가는 게 훌륭한 시정이다. 서울시도 올 여름 방역작업을 제대로 해 모기와 전쟁에서 승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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