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왜 전쟁을 하고, 인간은 왜 싸우는 것일까? 그리고 진정한 평화는 어떻게 얻을 수 있는 것인가? 베스트셀러 ‘화’의 저자이자 달라이라마, 숭산 대선사와 함께 세계 3대 생불(生佛)로 불리는 틱낫한 스님은 ‘개인’에게서 그 해답을 찾는다. 하지만 틱낫한이 말하는 개인이란 단순히 자기 수양과 명상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개인의 내면에서 시작된 평화가 반드시 공동체의 평화로 퍼져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런 의미로 개인의 행복만을 추구하는 이 사회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집필한 책이 바로 ‘평화는 어떻게 시작되는가(다산초당/값1만1000원)이다.

이러한 공동체적인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틱낫한 스님은 1980년 프랑스 파리 근교에 명상공동체 ‘플럼빌리지’를 세웠다. 이곳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자유롭게 찾아온 사람들이 모여 마음의 상처를 다스리고 서로 진정으로 대화하는 법을 배운다. 실제로 이곳에서는 영토 문제로 지금도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서로의 말에 귀 기울이고 대화를 나누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된 그들은 고국에서 새로운 명상 공동체를 만들어 사람들을 초청하고 있다. 틱낫한은 이와 같은 행복한 기적이 세계 곳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퍼져 나가기를 바라고 있다. 이것이 그가 진정으로 이 책을 쓴 이유이다.

“행복, 평화는 결코 개인적인 성취만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틱낫한 스님의 말처럼 이 책은 마음 비우기 호흡과 걷기 명상, ‘매일 새롭게 시작하기’ 프로그램, 건강한 의식의 씨앗에 물주기, 자신 외에 다른 사람을 내 몸처럼 아끼고 돌보는 ‘두 번째 몸 시스템’ 과정, 입장 바꿔 명상하기 등을 통해 자신의 일터와 공동체에서 어떻게 평화가 실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선생으로서, 부모로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우리 모두는 어떻게 평화의 싹을 틔우고 평화를 지키고 유지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참된 용기와 구체적 실천 모델을 틱낫한 스님의 육성을 통해 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