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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환 원장 "中企 기술력 향상이 동반성장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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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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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7.01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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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테크도 히트제품 제작 가능···기술 '질'보다 '실용성'이 더 중요"

나경환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이 지난 28일 서울 역삼동 생산기술연구원 서울사무소에서 머니투데이와 갖은 인터뷰에서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지원에 대한 소신을 밝히고 있다.(사진=임성균기자)
나경환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이 지난 28일 서울 역삼동 생산기술연구원 서울사무소에서 머니투데이와 갖은 인터뷰에서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지원에 대한 소신을 밝히고 있다.(사진=임성균기자)
"중견·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 향상. 이것이 산업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해답입니다."

나경환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 원장은 자나 깨나 중소기업 생각뿐이다. 중소기업 생산기술 개발 및 실용화를 담당하는 생산기술연구원의 설립 멤버로 출발, 중소기업의 조력자 역할을 수행한지 벌써 20여 년이 지났다.

"동반성장은 중소기업의 기술력과 대기업의 수요가 만나면 자연스럽게 이뤄집니다. 문제는 중소기업의 독자적인 R&D 역량만으로는 대기업이 원하는 경쟁력 있는 기술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거예요. 공급과 수요의 '미스매치'가 일어나는 셈이죠."

나 원장은 연구원의 가장 핵심적 역할이 이 간극을 메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대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개발해 중소기업에 이전해 줌으로써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나아가 협력기업형 중소기업이 성장잠재력이 높은 기술혁신형 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게 유도하는 것이다.

"다함께 잘 사는 산업 생태계를 창출하기 위한 30억 원 규모의 '고 투게더 프로그램(Go Together Program)'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합니다. 우리 산업의 뿌리인 중소기업이 튼튼히 자라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에 나설 계획입니다."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나 원장이지만 무조건 최고급기술(하이테크)에만 매달리지는 않는다. 기술의 '질'보다 중요한 것이 '경쟁력'과 '경제성'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융·복합 등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저급(로우)나 중급(미디엄) 기술을 가지고도 얼마든지 시장에 '먹히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고급 원천기술 만큼 중요한 것이 중소기업이 그 기술을 실용화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나 원장의 이런 지론은 연구원 운영철학에서도 극명히 드러난다. 그는 지난 2007년 취임 이후 중소기업 기술 실용화 지원이라는 설립 목적에 부합할 수 있도록 R&D와 중소기업 지원 방식을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 고유 기능과 역할에 맞지 않는 분야를 과감하게 축소, 뿌리산업기술·생산시스템기술·융복합생산기술 등 3대 중점 연구 영역으로의 '선택'과 '집중'을 이뤄냈다. 그렇게 탄생한 성과물이 바로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에코 마그네슘 합금기술이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우리산업의 기초 체력을 강화하고 체질을 개선하는데 꼭 필요한 R&D에 역량을 집중했어요. 그래서 탄생한 '히트상품'이 바로 에코 마그네슘입니다. 제조 공정에서 나오던 온실가스 육불화황(SF6)을 없앤 친환경 소재로 연간 18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해 10월 연임에 성공하면서는 연구원 내부의 경영혁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나 원장이 '임기 2기'를 열면서 내세운 경영 키워드는 자율·책임·소통 3가지. 각 지역본부의 자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대신, 그에 대한 책임도 분명히 해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해내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구성원 간 소통 문화를 정착시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비전을 찾겠다는 구상도 담겨있다.

"첫 임기 3년 동안 추진한 R&D 및 중소기업 지원 효율화 작업이 어느 정도 단계에 올라섰다는 것이 연구원 안팎의 평가입니다. 이제는 각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한 맞춤형 지원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때에요. 3대 경영 키워드에 입각한 기관 운영을 통해 기관 고유 역할에 충실하고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써 신뢰를 높이겠습니다."

나 원장은 새로운 '꿈'을 하나 꾸고 있다. 연구원을 전 세계 '오픈 이노베이션'을 선도하는 연구기관으로 도약시키는 것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의 핵심은 기술 자체의 상품화입니다. 내가 직접 생산하지 않아도 기술로 비즈니스가 가능하다는 것이죠. 연구원도 실용화 연구를 중심으로 해외 연구기관과의 공동 R&D 등 글로벌 사업에 적극 나서 일본산업기술총합연구소(AIST)나 독일 프라운호퍼(Fg)와 같은 세계적 R&D 선도기관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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