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차화정에 가렸던 IT株, 빛보나

그리스 재정위기 우려감 완화와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에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1일 오후 12시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19포인트(1.06%) 오른 2122.88을 기록,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리스 긴축안 실행법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그동안 증시를 짓눌렀던 '그리스 악재'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난데다 전날 발표된 미국 시카고 지역 구매관리지수(PMI)가 전망치를 크게 웃돌며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 확산된 점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에 탄력을 더하고 있다. 현재 외국인은 56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으며 기관은 1839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 2% 상승..IT 동반 상승


이날 증시에서는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를 필두로 한 대형 IT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는 현재 전날보다 2만1000원(2.54%) 오른 84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RBS, 맥쿼리, CS 등 외국계 증권사가 매수 창구 상위에 오르는 등 외국인들의 강력한 '러브콜'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몸집이 가벼운 하이닉스 (173,300원 ▼9,000 -4.94%)의 상승폭은 더 커 전일대비 1400원(5.59%) 상승한 2만6450원을 기록 중이다.

LG디스플레이 (9,930원 ▼120 -1.19%)가 3.72% 상승 중이며 삼성SDI (401,000원 ▼4,500 -1.11%)도 3.36% 오르고 있다. 이외 LG전자 (91,200원 ▼1,400 -1.51%), 삼성전기 (142,900원 ▼3,800 -2.59%) 등도 2~3% 가량 오르고 있다.

IT주가 속한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현재 2.63% 올라 기계(3.92%)와 의료정밀(2.90%) 업종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전기전자 업종을 221억원, 652억원씩 순매수해 외국인, 기관 모두 전 업종 가운데 가장 많이 사들이고 있다.

◇하반기 시장대비 '아웃퍼폼' 기대

전문가들은 그동안 미국 경기 회복 둔화 우려감에 부진을 면치 못했던 IT주들이 미국 경기회복과 함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제조업 경기가 좋으면 IT 수요 역시 함께 살아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증시가 2개월간의 조정을 마무리 짓고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가운데 시장이 본격 상승세를 나타낼 경우 기존 주도주 외에 그동안 소외됐던 IT주가 약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존 주도주인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과 함께 삼성전자 등 IT주가 코스피 써머랠리를 이끌 것"이라며 "그동안 수요부진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여온 IT주의 경우, 지금이 최적의 매수시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이사 역시 "그동안 과도하게 위축됐던 미국 경기 심리가 서서히 풀리고 있는 모습"이라며 "이 경우 경기민감도가 높은 IT주의 회복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학기 수요도 나타나는 시점인 만큼 3분기 중 IT주는 시장대비 높은 수익률(아웃퍼폼)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다음주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고 인텔 등 미국 대형 IT의 실적 발표도 기다리고 있어 이 결과에 따라 IT주가 출렁거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