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6월 고용지표, 한줄기 희망도 없어" 탄식

8일(현지시간) 미국의 6월 고용지표가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이자 월가는 충격에 빠졌다. 또 워싱턴 정가에서는 고용시장 부진에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에 대한 정치적인 공방이 벌어지고있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미국의 6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전월 대비 1만8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의 전문가 전망치 10만5000명 증가와 마켓워치의 12만5000명 증가를 크게 하회한다.


앞서 5월에도 고용자수는 2만5000명에 불과했다. 고용자수는 2월부터 4월까지 매달 평균 21만5000명이 새롭게 생기면서 고용시장의 개선된 상황을 보여줬지만 5월과 6월에는 평균 2만2000명이 증가하며 극도로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6월 실업률은 9.2%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극도로 부진한 고용지표가 발표되자 미국 경제가 불황으로 다시 빠져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보도했다.

이날 고용지표 발표 직후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오늘 발표된 보고서는 경기부양을 위한 오도된 과소비 지출, 과도한 규제, 그리고 막대한 국가부채가 여전히 민간부문 고용 창출을 막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고 백악관을 질타했다.


오스틴 굴스비 백악관 경제자문위장은 다소 다른 논평을 했다. 그는 "오늘 고용지표는 워싱턴 정가에 논쟁을 중단하고 경제성장률 상승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일을 하라는 요청과 같다"며 책임 규명보다는 협력이 중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미트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는 "오늘 발표된 지독히 나쁜 고용지표는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를 다시 굴러가게 하는데 실패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DQ 이코노믹스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존 라이딩은 절망감을 나타냈다. 그는 "오늘 보고서에선 한줄기 희망도 보질 못했다. 오늘 지표는 너무나 너무나 너무나 부진하다"고 한탄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수석이코노미스트 폴 애쉬워스도 "결론은 경제 회복이 시작된 2년 동안, 노동시장 상황은 큰 범주에서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나로프 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의 조엘 나로프는 "고용시장이 지속적으로 부진할 때 임시 고용직은 증가한다. 기업들은 임시직을 채용한 뒤 정규직 채용을 여부를 결정하는데 현재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