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檢 정치탄압 중단해야"···野 한목소리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15일 한명숙 전 국무총리 공대위 기자회견을 계기로 야권과 시민사회 진영의 주요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한명숙 공대위' 기자회견에는 한 전 총리와 이해찬 전 총리,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박주선 민주당 최고위원, 함세웅 신부, 진관 스님,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 등이 모였다.

한 전 총리는 모두발언을 통해 "단언 컨데 이 사건은 서울시장 야권 후보에 쇠사슬을 채우고 1차 재판의 무죄에 대한 보복의 성격을 지닌 정치탄압"이라며 "검찰은 한만호가 제게 정치자금을 준 적이 없다고 진술을 번복한 이후 한만호의 위증을 따지는 치졸한 공방으로 재판을 몰고 왔다"고 주장했다.

또 "검찰이 작은 꼬투리라도 찾기 위해 제 주변사람들에 대해 무차별적인 먼지털이식 확장수사를 하고 있다"며 "문득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유언의 한 구절인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는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는 말이 가슴에 사무친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검찰 수사는 공작 차원이 아닌 조직폭력의 수준이다. 정치탄압과 기획수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고, 유 대표는 "이번 사건은 검사가 형사처벌을 받아야 할 사건"이라며 검찰의 공소 취하를 주문했다.

한편 기자회견 참석자들 중 다수는 최근 야권통합 흐름에 적극적으로 앞장 서 온 인사들이어서 이달 말 '야권통합 원탁회의' 출범을 앞두고 관심이 모아졌다.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한 전 총리에 대한 검찰 수사를 한 목소리로 규탄하는 동시에 최근 야권의 움직임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통합 원탁회의는 야권통합을 바라는 여론을 모아 각 정당에 전달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 중 다수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도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