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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첫 디폴트, '그리스 부도' 시장 충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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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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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7.2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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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가 서구 선진국 가운데 60년만에 처음으로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지게 됐다. 유로화 출범 이후 유로존 첫 디폴트 사례다. 하지만 그리스의 디폴트는 '선택적(selective)' 또는 '제한적(restrictive)'인 것으로 전면적 디폴트와 구분된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17개국 유로존 정상들은 21일(현지시간) 정상회의를 열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단호하게 요구해온 민간 채권자들의 그리스 지원 프로그램 참여에 합의했다.

금융회사를 비롯한 민간 채권자들의 '고통 분담' 없이는 어떠한 그리스 지원에도 동의할 수 없다는 메르켈 총리의 '배짱'이 먹혔다.

마지막까지 민간 채권자들의 그리스 지원 참여에 반대했던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민간 채권자들의 지원안 참여가 그리스 단 한 국가로 국한된다는 약속을 받아낸 뒤에야 민간 채권자들의 손실 분담에 합의했다.

민간 채권자들이 그리스 지원에 참여한다는 것은 어떤 형식으로든 손해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그리스 국채의 디폴트를 의미한다.

아직 S&P와 무디스, 피치 등 3대 신용평가사들은 유로존 정상들이 합의한 그리스 추가 지원 방안에 대해 어떠한 논평도 내놓지 않았지만 금융 전문가들은 그리스 국채 디폴트를 이미 운명처럼 받아들인다.

◆민간 채권자, 4가지 그리스 지원 방안 중 하나 선택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은 유로존 정부가 제공하는 1090억유로의 자금 지원과 민간 채권자들의 참여로 인한 370억달러로 지원 효과로 구성된다. 다만 민간 채권자들의 지원 규모는 민간 채권자들이 지원 프로그램 참여를 자발적으로 공식 결정할 때 확정될 예정이다. 유로존은 민간 채권자 90%가량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민간 채권자들은 서로 다른 만기와 금리로 구성된 3가지의 채권 교환(스왑)과 1가지의 채권 차환(롤오버)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이 가운데 한 가지 채권 스왑과 롤오버 방식은 기존 그리스 국채를 액면가가 같은 새로운 30년 만기의 국채를 교환하되 표면금리는 4%로 시작해 향후 10년간 5.5%로 올리는 내용이다.

다른 2가지의 채권 스왑 방식은 액면가 대비 20% 할인된 국채를 만기 15년과 30년짜리 국채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교환하되 다소 높은 5.9~6.8%의 표면금리를 제공한다.

이와 별도로 민간 채권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그리스 국채를 액면가 대비 할인된 가격으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매도하는 그리스 국채 재매입(바이백) 프로그램도 추진된다. EFSF가 직접 그리스 국채를 매입할지, 그리스에 자금을 빌려줘 매입하도록 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 경우 민간 채권자들은 126억유로를 그리스에 추가 지원하는 효과를 내게 되며 향후 3년간 민간 채권자들의 그리스 지원 규모는 370억유로에서 500억유로로 늘어나게 된다.

◆민간 채권자 보유 그리스 국채, 평균 21% 가치 하락

민간 채권자 참여 프로그램에 따라 민간 채권자들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의 현재가치는 평균 21% 줄어들어 그만큼 손실이 나게 된다. 이에 따라 S&P는 그리스 국채를 '선택적(selective) 디폴트' 등급으로 강등하고 피치는 '제한적(restricted) 디폴트'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디스는 구체적으로 디폴트 등급이 없지만 그리스를 디폴트 상태로 규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선택적' 혹은 '제한적' 디폴트라는 것은 그리스 국채 가운데 일부만 디폴트라는 의미다. 민간 채권자들의 그리스 지원에 포함되지 않는 그리스 국채는 디폴트가 아니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 타임스(FT)는 "그리스 국채가 실질적으로 교환될 때 디폴트가 선언되며 디폴트 효과는 '수일 간'으로 국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스의 기존 국채가 일단 새로운 국채로 상환되거나 혹은 차환(롤오버)되면 신용평가사들은 그리스의 새 국채 등급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 이 경우 그리스 전체 부채 규모가 낮아졌다는 점을 감안해 그리스 국채를 디폴트에서 정크본드 등급인 트리플C로 재상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ECB, 그리스 국채 담보로 자금 빌려줄 것

또 한 가지 이슈는 디폴트된 국채는 ECB가 돈을 빌려줄 때 담보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그리스 국채가 디폴트되면 ECB는 규정상 그리스 국채를 담보로 돈을 빌려온 그리스 은행에 자금을 공급할 수 없게 된다. 이는 일상 업무를 ECB 자금에 의존하고 있는 그리스 은행 시스템 전체의 마비를 의미한다.

ECB가 그리스 국채의 디폴트를 야기할 수밖에 없는 민간 채권자들의 그리스 지원 참여를 마지막까지 반대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아울러 ECB가 민간 채권자들의 구제금융 참여가 이번 한 번뿐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CB는 신용평가사들이 그리스 국채를 디폴트로 간주해도 조만간 교환된 새 국채에 대한 평가를 새로 실시해 디폴트 등급이 취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그리스 국채를 담보로 계속 돈을 빌려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CB는 그리스 국채에 대한 디폴트 등급이 취소되지 않아도 특수한 상황을 인정해 그리스 국채를 담보로 돈을 빌려줄 방침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그리스 국채의 디폴트 효과가 단기적이란 점에서 이번 민간 채권자들의 그리스 지원 참여가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유로존 출범 이후 처음 일어난 국가 디폴트 사태에 대해 시장이 향후 어떤 식으로 반응할지 아직 속단하긴 어렵다. 다만 이날 유럽 금융시장은 유로존의 그리스 지원안 합의를 크게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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