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타이틀리스트 투자 2억불 넘는다

국민연금이 휠라-미래에셋컨소시업의 아큐시네트 인수에 투자하는 금액이 당초 알려진 2억 달러보다 많은 최소 2억5000만 달러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은 미래에셋 사모주식펀드(PEF)에 2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과 별도로 네오플럭스PEF, 우리블랙스톤PEF에도 5000만 달러 이상 출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20일 대체투자위원회를 개최, 미래에셋PEF에 2억 달러를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미래에셋PEF의 재무적 투자자(FI)중 가장 많은 규모다.

당초 국민연금은 휠라-미래에셋컨소시엄이 아큐시네트 입찰 전 3억 달러 규모의 투자의향서를 써줬지만 실제 투자규모는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국민연금과 휠라-미래에셋컨소시엄간 아큐시네트 가치산정과 손실보장 논쟁 등이 문제가 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돌았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미래에셋PEF외에도 네오플럭스PEF와 우리블랙스톤PEF에도 LP(투자자)로써 각각 약 2250만 달러, 3000만 달러 가량을 출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오플러스PEF와 우리블랙스톤PEF는 블라인드 방식의 사모주식펀드로 투자처가 생기면 투자약정에 따라 LP들에게 캐피탈콜(capital call, 약정금액 비율에 따른 투자요청)을 진행하고 자금을 받게 된다.

업계관계자는 "국민연금은 네오플럭스와 우리블랙스톤PEF 모두 LP로 있기 때문에 투자약정에 따라 자금을 집행할 것"이라며 "네오플럭스의 경우 투자약정 금액의 전체 투자금액의 절반가량이고 우리블랙스톤PEF에도 상당한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따라서 국민연금이 아큐시네트에 투자하는 실제 자금은 미래에셋PEF와 네오플럭스PEF, 우리블랙스톤PEF를 모두 합쳐 최소 2억5200만 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아큐시네트 인수대금의 20%가 넘는 규모이며 사실상 아큐시네트 입찰 전 써준 3억 달러 규모의 투자의향서와 맞먹는 금액이다.

대형증권사 한 PEF 담당자는 "네오플럭스나 우리블랙스톤PEF에 국민연금이 투자하는 것은 아큐시네트 입찰 전 PEF 설립당시 약정한 것"이라며 "따라서 국민연금이 투자의향서에 써준 3억 달러를 맞추기 위해 미래에셋PEF 규모를 2억 달러로 줄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