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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엔고!"…와타나베 부인의 추천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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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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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7.2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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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엔고시대 투자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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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에 이은 핵공포까지 잇단 재해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일본이 7월 들어 '엔고(高)'와의 새로운 사투를 시작했다. 지난 3월 대지진 이후 엔고 바람에 식겁했던 일본 경제는 4개월여만에 다시 찾아온 엔고 태풍에 크게 휘청이는 모습이다.

엔화 강세가 연말까지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적잖은 가운데 국내에서도 엔고 시대 투자전략에 대한 고민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자동차·유통·레저주에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거침없는 강세에 일본 정부도 끙끙

21일 엔/달러 환율은 장중 78.63엔까지 떨어지며(엔화 가치 상승) 2차 세계대전 이후 사상 최저치였던 76.25엔(3월17일)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 12일부터 80엔대를 깨뜨린 이후 꾸준히 엔화 강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조짐은 외환·선물시장에서 이미 3개월 전부터 엿보였다. '와타나베 부인'으로 통칭되는 투기적 수요가 4월 말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게 전조였다는 분석이다. 와타나베 부인은 김씨나 이씨처럼 일본에서 흔한 성을 딴 것으로 가정 살림을 맡은 일본 주부들이 금리가 높은 해외에 투자하면서 유래한 용어다. 2000년 이후 규모가 커져 세계 유동성을 공급하는 외환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했다.

이들 와타나베 부인은 지난 4월부터 엔화를 대거 사들이기 시작했다. 4월22일(-5만4369계약)을 바닥으로 엔화 순매수포지션은 지난 15일까지 3개월여 동안 8만2947계약 늘었다. 3월 대지진 당시보다 5배 많은 투기 매수세가 엔화가치 상승에 배팅했다는 얘기다.

토요타를 비롯한 일본 수출 대기업들은 현재 정부에 외환시장 개입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국 통화가 강세를 보이면 수출 타격이 만만찮은 만큼 일본 정부도 엔고 저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일본 정부가 다시 돈을 풀어 엔고를 막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단은 FX마진거래를 규제하고 이마저 통하지 않으면 직접 시장개입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많다.

◆유로존 불똥…연말까지 강세 전망도

문제는 이런 시도에도 이번 엔화 강세는 막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일단 엔고의 원인이 일본 내부가 아니라 외부에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3월 엔고 당시엔 대지진 발생으로 해외 교포들이 일본으로 돈을 송금하거나 기업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자금을 회수한 게 주원인이었다. 당시 83엔대였던 엔/달러 환율은 4일 만에 78엔대까지 급락했고 결국 일본 정부가 과감한 자금 투입으로 엔고를 막아냈다. 여기에 유럽 등 선진국도 지원에 나서면서 3월 말 엔/달러 환율은 85엔대까지 급등하며 안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이번 엔고 현상은 대지진이나 이에 따른 해외 교포의 송금 같은 단기 변수 때문에 발생한 게 아니다. 주원인은 유럽과 미국 재정위기 확대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엔화에 대한 수요가 커진 데 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유럽과 미국이 재정위기 수습에 급급한 상황에서 지난 3월처럼 엔고를 막기 위한 국제 공조가 이뤄질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도 해법이 만만찮다"고 말했다. 연말에는 달러당 75엔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일 이해 득실은

일본 입장에서 엔고는 수입 비용을 줄여 인플레이션 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대지진과 원전사고, 여름철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엔고는 수출둔화와 기업수익 악화 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결국 중앙은행의 조기 양적완화 정책과 기업의 생산차질 및 해외이전으로 이어지면서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일본기업의 '열도 탈출'은 이미 시작된 분위기다. 세계 최대 첨단소재업체인 도레이, 세계 2위 반도체 검사장비업체인 아드반테스트, 세계 2위 반도체 장비업체인 도쿄일렉트론 등이 생산·연구거점을 한국으로 옮기고 있다.

반면 국내 수출기업 입장에서 엔고는 가격경쟁력이 커지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일본 대지진 피해 복구가 진행되면서 하반기에 다시 일본업체와의 경쟁이 심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던 와중에 엔화 강세로 당분간은 국내 기업에 유리한 여건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이 1% 하락할 때 국내 전체 수출은 0.5% 증가한다. 특히 자동차, 화학, 가전, 정보통신의 가격경쟁력이 강화된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도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원/엔 환율 측면에서 보면 원/엔 환율이 1% 상승할 때 일본인 입국자는 0.4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렇게 되면 국내 유통업이나 레저산업 쪽이 수혜를 볼 수 있다.

심 팀장은 "7월 엔고상황에서 한일 수출경합도와 일본인 입국자 증가를 감안하면 자동차, 조선, 철강, 전기전자, 기계, 유통 등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차·화·정, 하반기에도 엔고 업고 탄력?

구체적인 수혜 종목으로는 현대차가 꼽힌다. 미국시장 등에서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업체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가격경쟁력에 따른 시장점유율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삼성전자 (82,300원 상승300 -0.4%)의 경우 반도체 D램 가격 하락으로 실적 회복이 더딘 상황이지만 엔고 추세가 두드러질 경우 일본 경쟁업체인 엘피다와의 경쟁에서 우월한 시장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 (121,500원 상승1000 0.8%)호텔신라 (92,500원 상승2100 2.3%) 등 유통주도 일본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면세점 매출 증가로 수혜를 볼 수 있다. 일본 방문자 비중이 절반에 이르는 카지노업체 GKL (16,000원 상승200 1.3%)의 이익도 늘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현대중공업 (153,000원 상승3000 2.0%), 두산인프라코어 (10,450원 상승350 3.5%), 삼성전기 (177,000원 상승2000 -1.1%) 등도 엔고 수혜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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