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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만사] 김 PD와 고 PD가 꿈꾸는 e스포츠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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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7.2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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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포스 프로리그를 연출하고 있는 MBC게임 고태경 PD(왼쪽)과 온게임넷 김진욱 PD(오른쪽)

국산 종목 활성화 꿈 포기하지 않은 두 PD

'스페셜포스2'로 e스포츠 대변혁 일으킬 것


"상처받았던 일이요? 팬들의 댓글이죠. '아직도 스페셜포스 하냐', '도대체 이건 왜 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댓글을 읽는 일이죠. 스페셜포스 선수들이나 방송 제작자들, 그리고 드래곤플라이나 한국e스포츠협회 등 수많은 사람들이 리그를 성공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부정적인 반응들이 여전히 많죠. 우리가 더 열심히 하지 못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팬들의 '까칠한' 반응을 보면서 반성도 하고 어떻게 하면 개선할 지 고민하고 있죠."

스페셜포스 프로리그를 연출하고 있는 온게임넷 김진욱 PD와 MBC게임 고태경 PD는 한 목소리를 냈다. 현재 진행중인 스페셜포스 프로리그를 더 사랑 받는 리그로 만들기 위해 그동안의 노력보다 더 많은 땀을 투입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저 방송만 만들어도 되는 PD들이지만 e스포츠를 위해 끊임 없이 고민하고 노력한다. 왜냐고? 그들에게 e스포츠는 꿈이기 때문이다.

라이벌 관계인 온게임넷과 MBC게임에 소속됐지만 그들은 사석에서 만나면 함께 e스포츠 미래를 위해 고민한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도대체 누가 어느 방송국 소속인지 헷갈릴 정도다. 이런 PD들이 있다는 사실이 e스포츠가 앞으로도 더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김진욱 PD와 고태경 PD. 그들이 꿈꾸는 e스포츠 세상으로 지금부터 함께 들어가 보자.

◆국산 종목 육성의 필요성

온게임넷 김진욱 PD는 스타크래프트 종목에서 촉발된 블리자드와의 지적재산권 분쟁을 지켜보며 국산 종목 육성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타크래프트라는 종목 하나가 흔들리자 한국 e스포츠 전체가 위협받는 현실을 지켜보며 한 종목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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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와 지재권 협상을 지켜보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한국 e스포츠 전체가 무너질뻔한 일이었잖아요. 빨리 스타크래프트에 대응할 종목을 만들어야겠다는 사명감이 들더군요. 그 종목이 스페셜포스일 필요는 없겠지만 현재 프로리그를 하고 있는 유일한 국산 종목이기 때문에 그것을 맡고 있는 PD로서 더 뛰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MBC게임 고태경 PD도 김 PD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MBC게임 역시 온게임넷, 협회와 함께 블리자드와 지재권 협상을 벌이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e스포츠가 스타크래프트에만 의존하고 있는 한국의 기형적인 e스포츠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느꼈다.

"e스포츠는 축구나 야구가 아니라 올림픽이라는 개념으로 봐야 할 것 같아요. e스포츠 특성상 여러 종목이 있을 수 있잖아요. 올림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은 육상이라고 볼 수 있죠. 하지만 육상이 올림픽에서 빠진다고 올림픽이 흔들릴까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육상 이외에도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종목이 있고 그 종목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있잖아요. e스포츠도 그런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국산 종목을 연출하고 있는 두 PD의 이야기는 단순히 자신들이 맡은 종목이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e스포츠 전반을 지켜보고 고민한 끝에 나올 수 있는 이야기였다. 만약 그들이 스타크래프트 종목을 연출하고 있다 해도 같은 고민을 했을 것이라 확신한다. 두 PD 모두 e스포츠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똘똘 뭉쳐있기 때문이다.

◆"스페셜포스 연출은 어려워"

두 PD 모두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연출은 확실히 다른 프로그램보다 어렵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빠른 게임 전개와 10명의 선수 화면을 모두 지켜보지 못하기 때문 시청자에게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전달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가장 어려운 것은 스페셜포스라는 게임 자체가 가지고 있는 한계가 라이트한 유저들은 경기를 지켜보기 어렵게 만드는 점에 있다.

"처음에는 저조차도 스페셜포스를 보는데 어려움을 겪었어요. 게임을 많이 해보지 않으면 왜 저 선수들이 저렇게 움직이는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고요. 해설을 들어도 한계가 있었죠. 온게임넷 옵저버들과 정말 많이 토론하고 이야기를 나눴어요. 어떻게 하면 더 좋은 화면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수 없이 고민했죠."

김진욱 PD의 가장 큰 목표는 자신과 같은 라이트 유저도 충분히 경기를 보면서 즐길 수 있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다 1인칭 화면 보다는 3인칭 화면이 훨씬 상황을 한 눈에 파악하기 쉽다는 사실을 알았다. 또한 3인칭 화면도 타이트하게 잡는 것 보다는 전체적인 상황을 넓게 잡는 것이 도 좋다는 것도 시행 착오를 통해 깨달았다.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어떻게 하면 스페셜포스가 보는 것도 재미있을 수 있는지 연구했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어요. 제가 프로리그를 맡기 전에 스페셜포스 프로리그를 연출했던 선임 PD가 워낙 틀을 잘 잡아 놓은 덕에 저는 그저 숟가락만 얹었을 뿐이에요(웃음)."

김 PD는 지금도 계속해서 실험을 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와 계속 비교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외면하기 보다는 정면으로 맞서야 오히려 더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 김 PD는 다양한 관점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아직도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지금도 발전하고 있고 앞으로도 발전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초창기 스페셜포스 프로리그보다는 확실히 시청자들이 보는데 어렵지 않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아직 멀었죠. MBC게임 역시 이런 부분에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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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태경 PD도 "이번에 스페셜포스2 프로리그를 시작하게 되면 모니터 15개를 조종실에 두고 10명의 선수 개인 화면과 전체적인 맵이나 맵의 세부적인 부분 모두 비춰주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 나은 화면을 보여주기 위한 PD들의 고민은 끝이 없었다.

◆무엇이 필요한가

현재 스페셜포스 프로리그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두 PD는 동시에 스타플레이어라고 대답했다. 걸출한 스타가 나오지 않는 이상 리그가 흥행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두 PD의 설명이다. 스타크래프트가 처음 e스포츠로 만들어 질 때부터 지금까지 모든 것을 지켜본 김진욱 PD와 고태경 PD는 스타플레이어의 존재가 한 종목을 흥하게도 하고 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했다.

"스페셜포스 프로리그에 가장 필요한 것은 당연히 스타플레이어죠. 잘하는 선수도 중요하지만 팬들에게 자신을 어필하고 경기를 보는 재미를 더하게 만들어 줄 스타가 필요해요. 경기가 끝난 뒤 세리머니를 멋지게 한다거나 경기를 박진감 넘치게 만드는 능력이 있는 선수가 '짠'하고 나타났으면 좋겠어요(웃음)."

고태경 PD는 현재 MBC게임 히어로 플러스에 있는 이호우가 그런 재주가 있다고 평가했다. 중간에 세미프로팀으로 옮기지 않았다면 이호우 덕에 스페셜포스 프로리그는 더 흥행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숨기지 않았다.

"예전에 (이)호우의 경기를 보고 있으면 재미있었어요. 경기가 끝난 뒤 제스처도 훌륭했고요. 팬들이 열광할만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던 선수였죠. 안타깝게도 이스트로를 우승시키고 난 뒤 개인적인 사정으로 여러 팀을 전전긍긍하면서 자신만이 갖고 있는 캐릭터를 살리지 못했어요. 스페셜포스 프로리그에 큰 손실이라고 볼 수 있죠."

김진욱 PD는 STX 김지훈과 KT 정훈이 이 같은 매력을 지니고 있다고 전했다. 김지훈과 정훈이 좀더 팬들과 함께 하는 법을 배운다면 더 큰 선수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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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 가보니 확실히 (김)지훈이를 최고의 선수로 생각하더라고요. 충분히 스타성도 있고 리더십도 있고요. 정훈 역시 최근 급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다 평소에는 귀여운 이미지지만 경기에만 들어가면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 매력적인 것 같아요. 앞으로 두 선수에게 다양한 주문을 해야겠어요(웃음)."

빨리 스타가 탄생했으면 좋겠다며 인터뷰를 하고 있는 기자의 존재도 잊은 듯 어떻게 하면 스타를 탄생시킬 수 있는지 의견을 주고 받는 두 PD의 모습에서 조만간 스페셜포스에도 걸출한 스타가 나올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스페셜포스2'로 FPS 부흥 이끈다

'스페셜포스2'를 접한 김진욱 PD와 고태경 PD는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래픽은 한층 업그레이드됐고 지금까지 스페셜포스 프로리그를 진해하며 쌓은 노하우들을 하나 둘씩 보탠다면 지금까지 FPS 리그와는 차별화 된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굉장히 다이내믹해요. 게임 리그를 연출하는 사람으로서 게임 자체가 박진감이 넘치면 저도 신나거든요(웃음). 예전의 FPS와는 확실히 다른 화면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설렙니다. 일대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기대감이 생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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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PD는 새로운 고수들이 어떻게 등장할지 그리고 지금의 프로게임단이 어떻게 멤버가 바뀌게 될지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스페셜포스2'로 전환되면 새로운 조합도 가능할 것 같다며 그런 상상으로 하루 하루가 행복하다고 밝혔다.

고태경 PD 역시 재야의 고수들이 속속 등장하게 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페셜포스2' 런칭을 노리는 고수들이 수면에 떠오르는 순간 변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확신했다.

"물론 우리의 노력이 뒷받침 돼야겠죠. 이번에야 말로 방송사, 협회, 게임단이 삼위 일체가 돼 e스포츠에 일대 혁신을 일으켰으면 좋겠어요. 그날을 꿈꾸는 사람들의 열정이 모인다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인프라가 필요해

한국 e스포츠가 스타크래프트 중심으로 기울어진 기형적인 구조를 가질 수 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의 주5일제 실시다. 프로리그가 주 5일제로 진행되면서 다른 국산 리그를 키우고 싶어도 여건이 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프리미엄 시간대를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모두 쥐고 있으니 끼어들 틈이 없는 한계를 안고 있다.

이는 국산 종목 활성화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스타크래프트 리그 자체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게임은 천편일률적으로 변하고 있고 경기의 희소성이 떨어져 팬들의 관심도도 줄어들고 있다. 김진욱 PD와 고태경 PD는 이런 기형적인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하루 빨리 만들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만약 프로리그가 주5일제로 열려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더 많은 발전을 이루고 팬들도 이에 열광하고 경기 질도 좋아진다면 그렇게 해도 상관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더 노력해 스타크래프트 아성에 도전해야 하겠죠. 그런데 이는 분명 스타크래프트 리그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며 한번쯤은 다시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또한 스페셜포스 리그가 진행되는 방송 환경도 진일보해야 한다고 두 PD는 전했다. 장비 문제로 인해 진행이 지연되면서 경기의 맥이 끊길 때마다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릴 수밖에 없는 문제점을 하루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인프라가 조성되고 모든 사람들이 노력한다면 우리의 게임으로 전 세계를 아우를 수 있는 e스포츠 종목이 생겨날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날을 위해 저희도 열심히 노력할 테니 팬들도 많은 사랑 부탁 드립니다. 한국 e스포츠 파이팅!"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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