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사 요금이 더 비싸다고?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KT (34,550원 ▲250 +0.73%)와 LG유플러스 (9,750원 ▲30 +0.31%)의 통신요금 인하방안 발표가 지연되면서 오는 9월 통신업계의 요금 역전 현상이 현실화될 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통신업계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 (50,900원 ▼100 -0.20%)이 9월부터 기본요금 1000원 인하(문자 50건 포함) 방안을 발표했지만, KT와 LG유플러스측이 한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본료 인하 방침에 큰 진전이 없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와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후발 사업자들이 요금인하 시점을 SK텔레콤의 시행시기와 맞추기 위해선 늦어도 이번 주까지는 신고안이 방통위에 접수돼야한다. 과금 시스템 등 준비 작업이 완결되는 대는 1~3달간의 시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SK텔레콤 수준의 요금인하안을 원하는 방통위와 사업자별 다른 사정을 고려해달라는 후발 사업자간 이견 때문에 조율에 난항이 거듭되고 있다.

KT는 최근 기본료는 현 수준을 유지하되 새로운 요금제를 통한 단계적 요금인하 신고안을 두고 방통위측과 협의 중이나, 방통위 측에서 난색을 표하면서 원점에서 재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요금인하 정책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큰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KT의 대응 방안을 일단 지켜본 뒤 방침을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동통신 3사가 오는 9월에 동시다발적으로 같은 수준의 기본료 인하를 단행하는 것 자체가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지배적 사업자의 요금이 후발 경쟁사들보다 오히려 낮은 이른바 '요금 역전'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표준요금제'의 경우, SK텔레콤이 9월 전체 고객을 대상으로 기본료 1000원 일괄 인하와 문자메시지(SMS) 50건 무료제공(1000원 상 당)안을 시행하게 되면, 후발 사업자들에 비해 월 2000원에서 1900원까지 저렴해진다.

아울러 스마트폰 고객들이 주로 사용하는 음성·데이터 통합요금제(무제한)의 경우에도 SK텔레콤이 후발사업자들에 비해 월 1000원까지 저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KT와 LG유플러스측은 "현재 통신료 인하방안을 준비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그러나 언제 요금인하 방안을 발표할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고 밝혔다.

방통위 관계자는 "현재 SK텔레콤 가입자 외에 전국민이 요금인하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도록 후발사업자들에게 SK텔레콤과 비슷한 수준의 요금인하안을 9월 중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결과는 알 수 없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