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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의 항변 "블로그는 상업적이면 안 되나요?"

머니위크
  •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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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8.0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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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커버]블로그 권력/ 명승은 한국블로그산업협회장

"블로그로 생업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그만큼 블로거가 노력을 한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대한 대가는 주어져야지 옳은 게 아닐까요?"

파워블로거의 상업성 문제에 대한 명승은 한국블로그산업협회 회장(TNM미디어 대표)의 답변이다.

블로그가 상업성으로 변질돼가고 있다는 데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정작 파워블로거들은 할 말이 많다. 수고에 대한 정당한 대가라는 것이다.

이들은 상업성 논란 이면의 온라인 규제를 더 큰 문제로 봤다. 이들은 "블로거도 개인인데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블로그 상업성 논란에 항변하는 블로거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 블로그는 상업적이면 안 되나?

최근 파워블로거가 광고비나 수수료를 받고 대가성 글을 쓰는 것이 여론의 질타를 맞고 있다. 명승은 회장은 블로그에 지나치게 도덕적인 잣대를 대는 것에 우려를 표시했다.

명 회장은 "일을 하고서 돈을 받지 않는 게 더 이상한 것 아닌가"라며 "왜 유독 파워블로거에게 엄밀한 잣대를 들이대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잘못된 블로거의 수익 활동에 대한 정서적 반감이 정상적인 거래 행위까지 매도하고 있는 게 문제라는 지적이다.

그는 "광고비 등 수입은 블로거에게 우수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며 "정상적인 수익활동을 통해 더 큰 사회적 편익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명 회장을 비롯한 블로그 관련 전문가들은 광고비를 받고 글을 쓸 때는 대가성임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블로그산업협회는 지난 2009년부터 블로그마케팅 10대 준수사항을 마련해 블로거들이 대가성 글을 쓸 경우 사전에 공시할 것 등을 명시해 놓고 있다.

외국의 한 파워블로거의 경우 자신의 블로그에 '전체 글의 30%만 대가성 글을 쓰겠다'라고 명시하는 등 자율적인 지침을 정하고 있다.

명 회장은 "파워블로거가 되기 위해서는 신뢰를 담보로 해야한다"며 "돈을 받는 것을 목적으로 해서 기업이 요구하는 대로만 글쓰기를 하는 블로거에게는 신뢰가 생길 수 없다. 이는 소비자가 판단할 몫"이라고 말했다.

◇ 상업적 블로그는 극소수에 불과

국세청은 1300여명의 파워블로거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나서 탈세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들의 신상정보와 금융 거래정보가 국세청에 까발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상업적 성격이 짙은 블로거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위원은 2010년 10월18일부터 11월16일까지 약 한달간 2009년에 선정된 파워블로그 리스트를 근거해 198명의 파워블로그의 특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파워블로거의 포스트 관련 사항 의식 정도'를 묻는 질문에 광고 클릭에 대한 의식은 22.8% 정도로 나타났다. 파워블로거들은 광고 여부보다 이용자 수(68.2%), 댓글 등 타인의 평가(65.2%),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책임의식(61.1%)이 오히려 높게 나타났다.

또 파워블로거의 운영동기를 묻는 질문에는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해서'라는 답은 43.4%로 타인과 정보 및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서(81.8%), '생각과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서'(76.3%), '타인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서'(74.2%), '재미와 흥미를 교 류하기 위해서'(71.7%)라는 등의 답보다 적은 수치를 보였다.

파워블로거의 실제적인 수입은 더욱 미미했다. 블로그 포스팅으로 수익이 발생하는 파워블로거의 1달 수입은 100만원 미만인 경우가 60.5%로 대다수였다. 그중에서도 14%가 20만~29만원, 20.9%가 30만~49만원 수준이었다. 무응답 27.9%를 제외 하고 100만~200만원은 1.6%, 400만~499만원 등 고수입자는 1.6%에 불과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탈세를 운운할 정도의 고수입자는 극소수인 것이다.

문제는 블로그 행위로 소득이 발생한 파워블로거들에게 개인사업자 등록을 강제할 지의 여부다. 개인사업자로 등록한다면 기존 원천징수세인 3.3%를 내던 것에서 부가가치세 10%를 내야하고 재무제표 등을 작성해야하는 기장의 의무가 주어진다. 파워블로거의 대다수가 월 소득 100만원 미만인데 이러한 부담은 무리라는 것이 블로그산업협회의 판단이다.

현재는 이에 대한 국세청이나 공정위의 지침이 명확하게 내려져 있지 않다. 명승은 대표는 "사전에 개인 사업자 등록 문제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주어졌다면 탈세 운운하는 일이 없었을 것"이라면서 "이제 와서 탈세라며 마녀사냥식 몰이를 할 것이 아니라 명확한 기준을 밝혀 블로그 마케팅을 양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공동구매의 긍정 측면 배제

파워블로거 베비로즈의 '깨끄미 공동구매'건으로 파워블로거의 상행위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몇몇 파워블로거는 종종 기업과 연계해 공동구매를 진행하고 수수료를 받아왔다. 베비로즈 역시 공구를 성사시키고 건당 수수료를 받아 업체로부터 총 2억1000여만원을 받았다. 문제는 베비로즈가 추천한 '깨끄미'가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발생시킨다는 것에서 불거졌다. 베비로즈를 통해 물건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환불을 요구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제품을 추천한 베비로즈를 비난했다. 이 과정에서 고액의 수수료를 받은 것이 알려지며 비난의 강도는 더욱 거세졌다.

베비로즈가 사전에 공동구매 후 수수료를 받는 것을 공지하지 않은 것이 잘못이었다. 비상업적인 공간에서 상업행위가 벌어지고 있던 것에 대한 네티즌의 배신감이 컸다. 네티즌은 블로거의 추천을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하는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하지만 블로거들은 이러한 공동구매의 순기능까지 묻혀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공동구매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껏 수많은 공구를 진행했지만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 적은 드물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업체는 제품을 홍보할 수 있고, 이용자는 싼 값에 구매할 수 있으며, 블로거에게는 수수료 수입이 생기는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거래였다.

명 대표는 "지금 정부 당국은 블로그의 공동구매의 순기능은 깡그리 무시하고 역기능만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조차도 관심을 갖지 않는 중소기업 제품이나 농어촌 지역 상품은 지금껏 블로그를 통해 효과적으로 홍보해왔다"며 좋은 측면까지 규제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 돈을 받지 않는 블로그는 없나?

그렇다면 돈을 받지 않고 순수 포스팅을 하는 '순수' 블로그는 없을까? 명 대표는 '자기 할 말 다 하는' 글은 삭제되거나 온라인에 유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에서는 '임시차단조치'를 둬서 근거 없는 내용의 글로 명예훼손이 발생할 우려를 차단하고 있다. 명예훼손으로 송사가 생길 시, 포털의 책임도 있어 포털 측은 분쟁의 소지가 있는 경우 '알아서' 차단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것이다. 즉 블로거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당하는 셈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IT 블로그에 대한 임시차단이다. 최근 한 IT파워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에 삼성전자가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S2'에 대한 비판적 글을 올렸다. 이 포스트는 곧 임시차단 당하게 된다. 삼성전자 측에서 포털 측에 문제를 제기하자 포털에서는 곧바로 임시차단조치를 내린 것이다.

이러한 임시차단조치는 주로 기업과 정치인들 사이에서 빈번하게 벌어진다. 명 대표는 "돈을 받지 않는 순수 블로그는 차단되기 일쑤"라며 "이러한 환경에서 순수 블로그가 없다고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 과도한 규제가 더 큰 문제

공정거래위원회는 파워블로거로 야기되는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7월14일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을 개정했다. 이에 따르면 광고주로부터 대가를 받고 추천글을 써준 경우 대가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도록 하는 것이다.

한국블로그산업협회는 이번 공정위의 블로그 규제가 결국 자기 검열을 확대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미 선거법, 신문법, 표시광고법, 전자상거래법 등 각종 규제와 통제가 인터넷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개인 저널리즘 행위가 위축되거나 극도의 자기검열을 거치게 하는 상황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김위근 연구위원은 "블로거도 각 개인이기 때문에 블로그를 규제하는 것은 개인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된다"며 "강제규제는 블로그 전체를 단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강제적인 규제보다 캠페인 등을 통해 자율적으로 '미디어 책무' 에 대한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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