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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한국…이제는 '글로벌 세이프티 헤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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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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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8.0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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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더블딥(이중침체) 우려로 주식시장이 연일 급락하고 있다. 외국인도 조 단위의 순매도를 보이며 금융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하지만 채권 시장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외국인의 채권 매수가 시장을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다. 외국인의 채권 보유 비중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소폭 채권 매도에 나섰지만 만기 상환에 따른 것이 대부분으로 순매수 기조는 여전히 유효하다.

한국 채권 시장을 바라보는 외국인의 시각이 달라졌다는 게 시장참여자들의 설명이다. 외국인의 채권 매수가 워낙 강해 정부 당국이 이를 규제하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미국과 유럽이 재정 위기를 겪고 일본은 장기 불황의 여파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선진국 채권이 안전 자산이란 공식이 깨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머징 마켓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유동성과 안전성이란 면에서 미흡하다. 풍부한 유동성을 갖추고 경제 지표가 견조한 한국 시장이 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한국이 '글로벌 세이프티 헤븐'(안전투자처)으로 부각되고 있다.

◇달라진 한국시장...글로벌 세이프티 헤븐

4일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5bp 하락한 3.77%로 고시됐다. 지난 1일 3.90% 대비 13bp(0.13%p)나 하락한 수준이다. 그만큼 채권값이 강세를 보였다.

주식시장 약세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외국인 매수가 최근 채권 강세의 이유다. 이날 채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선물을 집중 매수했다. 국채선물은 23틱 오른 103.37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8521계약을 순매수하며 채권 강세에 힘을 보탰다. 현물 시장에서도 국채 256억원, 통안채 109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엔 외국인의 한국 채권 매수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다시 경신했다.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채권 순투자(순매수-만기상환) 규모는 2조9026억원에 달했다. 7월말 현재 외국인 채권 보유 금액은 84조2242억원으로 지난해말 74조1923억원 대비 13.5% 증가했다. 사상 최대치다.

이달 들어 외국인의 채권 현물 투자는 소폭 감소했지만 이는 만기 상환에 따른 것으로 순매수 기조는 여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위상 달라진 한국..외국인 더 살 것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채권 투자자들의 성격 상 일정 규모의 시장이 형성돼 있고 유동성이 풍부해야 한다. 투자 자산을 안전하게 운용하고 원할 때 손쉽게 회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조건을 갖춘 채권 시장은 한국이 거의 유일하다.

국채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CDS(크레딧 디폴트스왑)프리미엄을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CDS는 부도 위험 가능성을 상품화해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CDS를 발행한 금융기관은 해당 채권이 부도가 날 경우 원금을 보장해주게 되는데 부도위험이 높은 국채에 대해선 더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하게 된다.

한국 국채 5년물의 CDS 프리미엄은 최근 1.052%p(105.2bp)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말 0.956%p(95.6bp)에서 0.1%p(10bp) 정도 상승한 수준이다.

반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국가들의 CDS프리미엄은 폭등했다. 이탈리아의 경우 지난해말 2.38%p(238bp)에서 최근 3.66%p(366bp)까지 올랐다. 스페인은 무려 4.20%(420bp) 수준이다.

미국의 경우 최근 부채협상 타결로 1년만기 국채의 CDS프리미엄은 안정을 되찾았으나 5년만기 국채의 CDS프리미엄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년물 CDS프리미엄은 지난달 0.90%p(90bp) 까지 치솟았다가 부채한도 상향 조정이후 최근 0.30%(30bp) 수준으로 내려왔다. 5년물 CDS프리미엄은 56bp(0.56%) 수준을 보이고 있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투자자들은 금리 메리트와 원화절상 기대감에, 중국 등 이머징 마켓은 외환보유고 다변화 차원에서 한국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며 "시장성과 안정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어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경제 규모와 금융 시장 체력에 비해 여전히 외국인 투자비중이 적다는 설명도 나온다.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규모는 399조원으로 전체 시가총액 대비 30% 수준이다.(7월말 기준) 반면 채권 시장에선 외국인의 투자 비중이 여전히 7.2%에 불과하다.

한 외국계 금융사 채권 딜러는 "최소한 10~20% 선까진 외국인 투자자들의 채권 투자 비중이 늘어도 이상할 게 없다"며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기준금리 대비 스프레드는 최소한으로 유지되면서 채권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의 채권 매수가 워낙 강해 이를 규제하려는 정부 당국의 움직임도 있다. 박재완 장관은 이날 외국인 채권투자에 대한 추가 규제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의 채권 매수가 지나치게 빠를 경우 환율 시장과 금융 시장에 악영향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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