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분시황]개미 '투매'는 일단 진정, 1950선은 지킬까

오전 '패닉'을 경험했던 코스피 지수가 오후 들어 추가 하락 없이 1950선 윗단에서 등락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의 투매가 진정된 가운데 기관이 6000억원에 육박하는 순매수를 하고 있고, 기금도 3000억원 가량 자금을 투입, 추가 하락을 방어 중이다.

5일 낮 12시 48분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66.18포인트(3.28%) 내린 1952.29를 찍고 있다.

심리적 지지선인 2000은 일찌감치 붕괴됐다. 코스피 지수는 1937.17로 출발해, 오전 한때 1920.67까지 밀렸다. 자칫 1900선마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개를 들었지만 아직 현실화 되지는 않았다.

전날 미국 다우지수는 4.31%, 나스닥지수는 5.08% 급락하며 더블딥(경기침체) 우려가 커졌다. 여기에 유럽 재정위기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는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코스피 지수가 리먼 사태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아시아 증시도 '지옥'을 맛봤다. 이 시각 일본 증시도 3%대로 하락했고, 대만 증시는 4.37% 급락했다. 중국 증시 역시 1%대 약세로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별로 개인과 외국인이 매도 우위다.

한때 4000억원 넘게 팔자 우위를 보였던 개인은 투매를 일단 멈추고, 현재는 3896억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은 꾸준히 내다 팔아 2269억원 매도 우위다. 단 선물시장에선 2192계약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5969억원 순매수로 개인과 외국인 물량을 받아내고 있으며, 연기금도 3000억원 가까운(2972억원) 순매수로 힘을 보태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로 6486억원 순매수다.

업종별로 전 업종에 걸쳐 2~5%대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건설업이 5%대로 낙폭이 가장 크고, 의약품, 화학, 기계, 전기가스업, 증권업은 4%대 약세다. 철강금속, 전기전자, 의료정밀, 유통업, 운송장비 등도 줄줄이 내림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 현대모비스 (235,000원 ▲500 +0.21%)가 반등에 성공, 강보합으로 돌아섰지만 나머지는 모두 맥을 못 추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 (79,600원 ▲700 +0.89%)가 3.29% 밀린 79만4000원으로 좀체 회복되지 못하고 있고, SK이노베이션 (106,200원 ▲1,400 +1.34%)과 S-Oil (75,400원 ▲100 +0.13%)은 각각 7.14%, 8.13% 하락. 낙폭이 두드러진다.

이 밖에 현대중공업 (119,400원 ▲7,100 +6.32%), 삼성생명, 한국전력, 현대차, 기아차, LG화학, 신한지주, 하이닉스 주가가 일제히 방향을 아래로 향하고 있다.

대부분 종목이 하락했지만 시간이 갈수로 상승 전환한 종목이 늘고 있다. 하한가 4개 포함 811개가 내렸고, 16개가 보합권이다. 상한가 4개 포함 65개가 올랐을 뿐이다.

코스닥지수는 한때 481.70까지 밀렸다가 현재는 500선을 회복, 501.36를 기록 중이다. 이는 전날보다 20.71포인트(3.97%) 내린 수치다. 코스피200지수선물은 7.95포인트 내린 253.60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각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00원 뛴 1069.70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