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부모에게 받은 상처는 대물림된다

머니위크

강인귀 기자

아이를 번듯하게 키우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하지만 아이는 그런 부모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여러 가지로 속을 썩이며 자란다. 그렇게 공을 들였는데 왜 아이는 원하는 대로 자라지 않고 자꾸 빗나가려 하는 걸까.

책 <엄마는 모르는 내 아이 속마음>에서 23년간 아동상담센터에서 상담을 해온 저자가 경험한 공부, 친구, 생활 태도, 품성, 사춘기, 중독 등 초등학생 학부모들이 가장 속상해하는 27가지에 대해 아이와 엄마가 쓴 54편의 마음 일기를 통해 원인과 해법을 분석한다.

아이는 충분한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은 마음과 자신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끌고 가고 싶은 마음을 함께 가지고 있다. 이 두 가지가 제대로 충족되지 않으면 정서적으로 힘들어한다.

일반적으로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이 욕구들은 충족되니 사실 맞벌이로 바쁜 부모들은 아이의 마음에 빈자리를 만들 수밖에 없는 셈이다.

하지만 끊임없이 관심을 쏟는다고 해결되지는 않는다. 지나친 기대와 욕심, 잘못된 양육 방법으로도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부모의 행동 때문에 힘들어진 아이는 다양한 형태로 불만을 드러낸다. 그게 부모 눈에는 문제 행동으로 비춰지는데 저자는 문제행동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표현하지 않는 것보다 문제 행동을 보이는 것이 낫다고 역설한다.

문제 행동은 나를 좀 더 사랑해 달라는 혹은 관심을 받고 싶다는, 아이가 보내는 신호 인만큼 아직 고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도 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많은 부모들이 이 신호를 오해하고, 아이의 감정이나 만족도와는 상관없이 본인의 기준에 맞춰 판단하고 처방하기에 문제가 발생한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그들의 부모에게서 느낀 불만족을 생각하며 아이를 대하는 방식을 취하는데, 이는 사랑의 잘못된 표현일 뿐 올바른 양육방법은 아니라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엄마는 모르는 내 아이 속마음/김성은 지음/부키 펴냄/328쪽/1만4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