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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채·달러 강세… 신용등급 강등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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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환 기자
  • 신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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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8.0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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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아나키시대]달러 자산 왜 사지? 금 온스당 1700불 돌파

미국 신용등급 강등 충격으로 8일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하지만 미국 국채나 달러화는 오히려 강세를 나타냈다. 신용등급이 강등된 국가의 국채나 통화가 시장에서 약세를 나타낸다는 상식과 반대로 움직인 것이다.

8일 한국 코스피 지수는 3.82%(74.30포인트) 하락한 1869.45,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2.18%(202.32엔) 떨어진 9097.56으로 마감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1원 급등한 1082.5원(달러 강세)을 기록했으며, 10년 만기 미국 재무부채권 수익률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전 2시20분 현재 전날보다 0.035%포인트 하락(채권가격 상승)한 2.52%를 기록 중이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도 이날 장중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1700달러를 돌파했다.

◇신용등급 강등 달러 자산 왜 살까?=신용등급 강등의 당사자는 미국이다. 미국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달러 가치도 떨어져야 마땅하다.

그런데 미 국채와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이유는 무엇일까. 증시 패닉으로 극대화된 안전자산선호현상이 신용강등에 따른 미국 국채 투자 매력도 저하를 단기적으로 압도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갈아타는 과정에서 미국 국채나 달러를 대체할 안전자산을 찾을 수 없어 오히려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식시장에서 투매가 일어나면서 역설적으로 미국 달러화와 국채가 안전자산이 됐다"며 "이는 불안 심리가 형성된데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달러가 기축통화 지위를 잃을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지만 달러도 영국 파운드화를 대체하기까지 5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며 "재정위기로 흔들리는 유로화와 신뢰도가 떨어지는 위안화 대신 시장은 여전히 금과 달러를 선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미국 국채와 달러를 신용등급 강등전과 똑같이 대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지적이다.

하지만 이는 단기적 흐름일 뿐 중장기적인 변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단기와 중장기를 구분해 살펴볼 필요성도 커졌다.

곽수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금은 안전자산이 미국 달러와 채권 밖에 없다"며 "미국 채권과 달러화를 매도하지 않고 지금처럼 사주는 게 오히려 미국 경제 안정에 도움을 줘 세계 경제안정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달러 약세가 나타날 수밖에 없으며 미국 국채 가격도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韓 증시만 유독 더 떨어지는 이유는=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5거래일 연속 한국 주식을 투매했다.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를 집중 매도하는 것은 전 세계 특히 신흥국 증시 중 한국 증시의 환금성이 가장 좋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외부 충격이 발생할 때마다 외국인들의 대량 매도와 증시 폭락 사태가 되풀이되고 있다.

정부도 이 같은 현상의 반복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지만 증시에서 외국인이 주식을 매각하고 돈을 회수하는 것을 막을 도리가 없는 만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글로벌 충격이 발생할 때마다 한국 증시가 기타 신흥국 증시에 비해 급락하는 것은 한국 증시가 이들에 비해 유동성이 풍부하고 환금성이 좋아 쉽게 자금을 뺄 수 있기 때문"이라며 "거꾸로 살펴보면 한국 증시가 오히려 건강하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안 연구위원도 "거듭된 충격으로 원화가 금융 불안에 취약한 통화라는 인식이 시장에 팽배하다"며 "해외 충격에 취약한 국가라는 인식으로 증시가 더 폭락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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