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강등 대상목록 없다, 美 등급 강등은 불가피"

신용평가사 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이후 다른 국가까지 연쇄 신용등급 강등을 당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유로존 부채위기로 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프랑스가 AAA 등급에서 강등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S&P의 국가 신용등급 글로벌 대표인 데이비드 비어스는 8일 CNBC에 출연해 S&P는 강등 대상 국가의 목록을 갖고 있지 않으며 경제 활동이나 부채 부담이 악화될 때 신용등급을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비어스는 "우리는 강등 리스트를 갖고 있지 않다"며 "우리가 지난 몇 년간 유로존에서 수많은 등급 조치를 취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유로존은 우리가 매우 주의 깊게 보는 지역이고 여전히 (변화 상황이) 진행 중인 곳"이라고 말했다.

비어스는 미국에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미국은 6개월에서 2년 내에 신용등급이 추가 강등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등급 강등은 (재정적자 감축) 합의가 완전히 실행되느냐, 아울러 경제 회복이 얼마나 견고하게 진행되느냐 아니면 회복세가 계속 부진할 것이냐 등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비어스는 또 미국 연방정부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을 계산할 때 2조달러의 계산 착오가 발견됐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은 정당한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2조달러는 큰 숫자이지만 2조달러의 계산 착오를 조정한다 해도 미국의 정부부채는 계속 늘고 있어 우리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낮추면서 제시했던 요소들은 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S&P의 계산에 따르면 주정부와 지방정부의 빚까지 포함해 미국의 전체 공공부채는 올해 11조달러로 추산되며 2015년에는 14조달러, 2021년에는 20조달러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어스는 미국 의회의 재정적자 감축안에 대해 "미국 정치권 합의는 예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복지예산, 즉 메디케어, 메디케이드, 노령연금 등은 거의 손도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모든 사람들이 인구 구조적 압력을 감안할 때 예산에서 가장 큰 비용이 어디에서 발생하고 있는지 알고 있으며 이 때문에 정부 지출이 앞으로 계속 늘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