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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전망]ECB 나섰지만 신뢰 회복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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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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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8.0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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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의 공조 협약이 아시아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데는 실패했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 선언은 유럽 금융시장의 불안을 최소한 소폭은 가라앉히고 있다.

G7 재무장관들의 공동성명서는 '조율된 행동'을 취하겠다는 말만 있었을 뿐 구체적으로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었던 반면 ECB의 '개입'은 실질적인 돈으로 유럽 금융시장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ECB가 돈을 풀어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를 매입하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이탈리아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5일 6.31%에서 5.5%로 일주일만에 5%대로 내려갔다. 스페인의 10년물 국채수익률 역시 6%대에서 5.58%로 떨어졌다.

하지만 안심은 금물이다. 유럽 증시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증시가 2%대의 상승세를 보이며 영국, 프랑스, 독일 증시가 모두 낙폭을 약보합 수준으로 급격히 줄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낙폭은 다시 커졌다.

미국 지수선물은 뉴욕 현지시간 이날 오전 4시40분 현재 다우지수 선물이 163포인트 떨어지는 것을 비롯해 S&P500 지수 선물이 19포인트, 나스닥지수 선물이 36포인트 하락하고 있다.

ECB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유럽시장에서 투자자 신뢰가 소폭 회복된다면 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아시아 시장 급락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뉴욕 증시는 안정을 되찾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정책 효과의 지속성에 대해 투자자들의 신뢰가 회복되느냐 여부다. 현재 시장의 신뢰가 극히 훼손됐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반복되는 위기 속에서 조금이라도 위험의 징후가 보이면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에서 서둘러 벗어나 현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심각한 유동성 부족과 신용경색을 목격했던 투자자들은 위기 땐 '현금이 왕'이란 교훈을 얻었고 이를 지금 실천하고 있다. 이 때문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만큼 심각하고 실질적인 악재가 도출된 것이 아님에도 투자자들은 위험의 징후만 있으면 일단 위험자산을 팔아 현금화하려 한다.

특히 미국의 채무한도 증액 협상과 지난해부터 시작된 유로존 부채위기에 대한 유로존 정부의 대처를 지켜보며 미국과 유럽 선진국 정부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는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유로존이 위기의 중대성을 인식했다고 지적, 앞으로 유로존의 대응은 지금까지와 다를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가이트너 장관과 백악관 관계자들이 2조달러의 부채가 잘못 계산됐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S&P를 비난하는 것을 보면 미국부터가 아직 위기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회의가 든다.

지금의 위기는 단순한 유동성 위기가 아니라 채무상환 능력에 대한 위기라고 한다. 하지만 더 나아기 지금의 위기는 전면적인 신뢰의 위기로 확산됐다.

신뢰가 없으면 금융이 존재할 수 없다.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급격히 신뢰가 무너지며 유동성 및 신용경색이 나타났던 2008년의 전례가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각국 정부의 좀더 결정적이고 단호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하지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논쟁이 고조될 것 같은 미국, 정치 무기력이 대지진으로 이미 입증된 일본, 회원국 각자의 이해관계가 얽혀 합의를 하는데도, 합의를 집행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유로존에서 앞으로 어떤 정치적 결단을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유일하게 자금이 풍부하고 경제도 아직 견고한 중국은 이번 위기를 뒷짐지고 서서 지켜보며 중국 경제와 위안화 위상을 높이는 기회로만 파악하고 있는 것처럼 비친다.

미국과 유럽의 부채라는 쌍둥이 문제와 경기 하강 리스크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증시는 단기간 안정을 찾는다 해도 오랫동안 힘겨운 인내의 시기를 견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예정된 경제지표는 없다. 증시는 오로지 심리와 정책 당국자 혹은 전문가들의 논평, 온갖 루머와 불안, 급락 속에 기회를 찾으려는 탐욕의 줄다리기 양상으로 움직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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