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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불출마" 오세훈, 숨막히는 13시간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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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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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8.1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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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 주민투표 의미 폄훼 맞서 '결심'… 민주당측 겨냥 "개탄스럽다" 직격탄

↑오세훈 서울시장 ⓒ이명근 기자 qwe123@
↑오세훈 서울시장 ⓒ이명근 기자 qwe123@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오전 10시 시청 기자실에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정치적 입장'에 대해 기자회견을 개최합니다."

전날(11일) 저녁 8시50분경 서울시청 출입기자들의 휴대폰에 찍힌 메시지다. 오는 24일에 치러지는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앞두고 오 시장의 거취 표명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라 기자회견 내용에 관심이 집중됐다.

당장 서울시 안팎에선 시장직 사퇴 여부가 거론됐다. 오 시장은 이미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시장직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또 "지난 지방선거에서 지지해준 서울시민들의 뜻을 저버릴 수 없다"는 책임론을 거론하며 "나중에 자신의 충정을 알게 될 것"이라는 묘한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상황은 변했다. 주민투표 발의를 앞두고 서울시내 곳곳을 할퀴고 간 수마의 피해에 발목을 잡혔다. 여기에 지난 1일 발의와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주민투표 운동이 유럽과 미국에서 촉발된 세계적인 경제 위기 상황에 묻히면서 유권자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러다보니 주민투표와 시장직 연계를 고심할 수밖에 없는 국면으로 내몰리게 된 것이다.

시장직 사퇴와 함께 두번째로 제기된 정치적 입장은 대권도전 여부다. 전면 무상급식을 찬성해온 야당측은 "주민투표는 오 시장의 대권 놀음"이라며 시종일관 비판적 시각을 견지해왔다. 대선 출마를 위한 발판으로 주민투표를 이용하지 말라는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주민투표일이 다가올 수록 이 같은 야당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그럴 때마다 오 시장은 "입장을 정리할 때가 올 것"이라며 주민투표의 진정성을 폄훼하지 말라고 일축했다.

서울시의 기자회견 개최에 대한 문자 공지 이후 오 시장 측근을 중심으로 쏟아진 취재진의 질문도 시장직 사퇴와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확인이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내부에선 "오 시장이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어떤 내용이 나올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는 내용만 흘러나왔다. "모든 언론의 형평을 고려해 전화 질문은 받지 않겠다"는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의 언급이 이를 뒷받침했다.

그런 와중에 시 안팎에선 "대선 불출마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기류가 감지되기 시작됐다. 실제로 한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오 시장이 주민투표의 진정성이 훼손되지 않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선 불출마 선언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대권 야욕으로 몰아가는 야당측 정치 공세에 맞서 강도 높은 카드가 나올 것이란 얘기였다. 오 시장의 결심이 '대선 불출마'로 가닥이 잡혀가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이 시점부터였다.

이후 오늘(12일) 오전10시. 오 시장은 대선 불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기자회견 공지 이후 13시간여만이었다.

오 시장은 "주민투표가 시작된 이후 7월과 8월, 저에겐 불면과 고통의 밤이 이어졌다"며 "주민투표의 역사적 과업에 수해피해까지 겹쳐 번민과 결단이 매일매일 반복됐고 이제는 저의 진심을 밝히게 됐다"고 그간의 고뇌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주민투표 자체의 의미를 훼손하고 있다"며 민주당측에 칼날을 겨눴다.

오 시장은 먼저 "지금 세계 각국이 복지 포퓰리즘의 후폭풍에 몸살을 앓고 있다"며 "일본 총리는 포퓰리즘 공약을 철회하며 대국민 사과를 했고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의 무분별한 복지 확대는 유럽연합 전반의 재정건전성 저하를 가져왔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이런 전 세계적 경제 충격 속에서 아직도 퍼주기식 복지를 주장하는 정치세력이 있다"며 "끔찍한 현실은 외면한 채 듣기에만 자극적이고 정작 알맹이는 없는 구호로 주민투표를 방해하는데만 급급한 정당이 있는데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오 시장은 또 "민주당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보편적 복지가 가난한 사람을 위한 복지인 것처럼 포장하고 있지만 사실은 어려운 사람의 몫을 빼앗아 가는 불평등 복지이자 부자복지"라며 "이번 주민투표의 의미는 그래서 더 커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시장직 사퇴를 결심하지 못한 이유도 설명했다. 앞서 밝힌 대로 자신을 지지해준 서울시민의 뜻을 존중하고, 한나라당과 협의도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민투표에 대한 오 시장의 진정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밤 11시15분부터 90분간 SBS '시사토론'에 출연, 곽노현 서울시교육감과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두고 토론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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