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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없는 글로벌 경제..실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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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강호병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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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8.1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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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뒤흔든 7일] 美경제전문가 3인의 긴급진단

"세계가 성장 없는 경제로 가고 있다. 그러나 뾰족한 대책도 없다"

머니투데이 뉴욕특파원이 12일(현지시간) 긴급 접촉한 미국 거주 경제전문가 3인이 말한 위기의 본질이다.

월가 유명 헤지펀드에서 롱&숏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한 펀드매니저는 "지금 상황서 한가지 확실한 것은 세계경제의 60~70%를 차지하고 있는 곳(미국·유럽)이 침체를 눈앞에 뒀다는 것"이라며 "마이너스 성장은 아닐 지라도 1% 미만의 성장이 최소 5년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돈을 쓸 수도 없고 돈을 써도 해결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 매니저는 대외활동을 엄격히 통제한 회사규정 때문에 신분과 소속을 밝히기를 한사코 거절했다.

그는 이어 "침체되는 세계에서는 문제가 있는 나라의 위기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물이 빠지면 암초가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는 이를 "성장의 예민성"이라고 정의했다. 한국의 98년 환란, 유럽의 재정난 모두 구조적 문제가 어느 순간 위기의 형태로 폭발한 예인 것처럼 "미국도 그럴 위험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L자형 장기불황은 장기투자를 금과옥조로 삼아온 기존 투자패러다임에 큰 도전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일본을 봐라"고 했다. "주식 밸류에이션의 근간이 성장인데 그것이 없다면 어떻게 계산이 나오느냐"며 "장기투자가 답이 아닐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인이라면 "금을 사라"고 귀띔했다.

다만 그는 미국채 투매나 달러가치 폭락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 자산을 대신할만한 것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국가 리스크가 환율과 채권에 반영안되는 미국만의 프리미엄"이지만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라종합연구소 뉴욕사무소 한상훈 부사장
노무라종합연구소 뉴욕사무소 한상훈 부사장
노무라종합연구소 뉴욕사무소 한상훈 부사장(사진)은 "정치적 갈등이 경제위기를 부른 꼴"이라고 단언했다. "기축통화국으로 디폴트 위험이 애시당초 없는 미국이 디폴트를 우려해 재정지출을 일방적으로 줄이는 쪽으로 흘러가 버린게 참으로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거품이 붕괴된 후 민간이 빚갚느라 돈을 쓸 수 없는 사이 미국 정부가 돈을 부어서 여기까지 왔다"며 "부채협상과정에서 드센 공화당 벽을 넘지 못하고 경기회복과 거리가 먼 선택이 이뤄지는 바람에 안식처가 없어졌다"고 토로했다.

"협상과정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리더십도 큰 타격을 받아 정치적으로 뭘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태"라며 "뭔가 방아쇠만 당겨지면 와르르 무너질 위태로운 지경"이라고 진단했다. 가령 프랑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이탈리아, 스페인에 위기의 불길이 당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 카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양적완화다. 그러나 당장 쓰기 보다 "당면한 위험이 가시고 효과가 극대화만 하다 싶을 때 비로소 꺼낼 것"이란게 한 부사장의 예상이다.

美캘리포니아 주립대-채널아일랜드 손성원 석좌교수
美캘리포니아 주립대-채널아일랜드 손성원 석좌교수
美캘리포니아 주립대-채널아일랜드 손성원 석좌교수(사진)는 "정부가 총알이 없다는 게 신뢰위기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위기 앞에 정부가 발가벗고 있다는 뜻이다.

손 교수는 미국보다 유럽이 더 문제라고 했다. 그는 "유럽경제는 이미 더블 딥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런데 "구조적 문제는 덮고 넘어가기 바쁘다". 손교수는 "그리스, 포르투갈이 빚을 갚을 능력이 없는데 채무재조정과 은행 대손상각을 미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썩은 생선을 과감히 버려야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미국 경제 앞날과 관련 더블 딥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2008년과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2008년과 달리 금융기관들이 건강하고 소비자와 기업이 빚을 제법 많이 줄여놨다"고 강조했다. 경제에 숨통이 트여있다는 평가다. 또 시중 유동성과 기업의 현금이 넘쳐나고 있는 것도 2008년과 다른 점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양적완화와 같은 대증 요법보다 조세개혁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유동성이 부족해서 문제가 꼬인 것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또 지금상황에선 양적완화 부작용도 적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인플레 기대심리가 꿈틀거리고 있고 달러화 가치에 외국투자자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어서다.

미국 세법체계는 복잡하기로 악명높다. 이를 손질 세금이 새는 구멍(루프홀)을 막고 세율을 합리화하면 세수도 높이고 성장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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