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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대구를 재미없다고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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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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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8.1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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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성취 명당·화끈깔끔 10味·김광석의 고향…

[편집자주] 대구라는 도시에 대해 우리가 갖는 있던 생각은 대부분 편견이었다. 경상도에 위치한 보수적이고 소박한 행정도시. 음식맛도 그저 그렇고 볼만한 것도 별로 없는 곳. 편견은 실제로 여행을 가고 가슴으로 느껴지기 까지는 깨지지 않는다. 누천년의 화려하고 웅장한 관광지가 없어도 소박하고 정감있다. 무엇보다 대구는 이야기가 흐르는 곳이다. 작은 골목들 사이에도 이제는 사라질 재래시장에도 조미료의 감칠맛보다 수수하면서도 입에 달라붙는 음식에도 이야기는 숨어있다. 대구는 그렇게 이야기로 말하는 곳이다.
▲천년고찰 동화사
▲천년고찰 동화사
◆통일의 염원이 함께 하는 천년고찰 동화사
동화사로 가는 길은 절이 지닌 세월만큼 멀고 가파르다. 구불구불한 길을 돌고 돌아 하늘이 맞닿을 만큼 올라가면 천년의 세월을 견딘 웅장한 고찰 동화사가 펼쳐진다.
동화사는 현대와 고대의 흔적이 공존한다. 고색창연한 신라시대의 본존과 함께 통일을 기원하는 불상이 한 사찰안에 조화를 이루고 있다.

동화사는 와우형인 팔공산의 소의 등뼈부분에 위치해 있다. 절로 들어가는 입구에 '봉서루' 라고 쓴 문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봉황의 정기가 서려져 있다는 의미다. 동화사 터가 풍수상으로 보면 봉소포란형(봉황이 알을 품은 모습)의 지세라고 한다.

봉황은 태평성대에 나타나며 오동나무에 깃들고, 먹는 것은 대나무 열매만을 먹는다는 속설이 있듯이 대웅전 뒤편에 대나무와 절터 주변에 오동나무가 많았다.

봉서루 앞 바위 위에는 3개의 작은 돌이 놓여 있다. '봉황알'이다. 봉황의 꼬리부분에 있는 이 알들을 만지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한다. 동화사에는 봉황알을 비롯해 소원을 적어 올려놓은 기왓장 등을 볼 수 있다.

봉황의 머리 부분은 대웅전이 위치해 있다. 대웅전 안에 들어가면 천장에 세 마리 용과 여섯 마리의 봉황이 조각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 스님이 지성으로 기도를 올리면 봉황이 날개를 달고 극락세계로 날아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해준다.

▲동화사의 통일여래대불
▲동화사의 통일여래대불

동화사의 자랑은 약사여래대불이다. 좌대 높이 13m를 포함, 높이 30m·둘레 16.5m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불상의 배경엔 하나도 더한 것이 없다. 그저 하늘이다. 옅게 깔린 먹구름이 너무 오묘해서 마치 딴 세상에 들어온 느낌이다.

1992년 민족의 분단고통을 치유해 통일을 염원하며 세워져 '통일약사여래대불'이라고도 불리는 이 석불은 108명의 석공들이 7개월간 작업했다. 각계 전문가들의 고증·조언을 거쳐 조성됐기 때문에 예술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동화사에서는 스님들이 수행하는 곳으로 유명한 금당선원이 있다. 이곳에서 승려들은 4월 보름 다음날부터 7월 보름날까지 3개월간 한곳에 모여 일체의 외출을 금하고 수행에만 전념한다. 또 연인들끼리 걷게 되면 100%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길 등 소소한 어느 하나 그냥 지나칠 수 없다.

◆편견을 넘는 대구의 진미
누가 경상도 음식이 맛이 없다고 했던가? 사실 음식의 맛을 평가하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일인지도 모른다. 대구에 안동 헛제사밥이나 전주 비빔밥처럼 전통이 오래된 음식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구에는 대구 사람들만의 개성과 입맛이 합쳐져 만들어진 독특한 음식들이 많다.

따로국밥 납작만두 복어불고기 막창 무침회 메기매운탕 야끼우동 누른국수 뭉티기 동인동 찜갈비 등이 그것. 우리는 그것들을 대구 10미라고 부른다.
대구음식은 화끈하면서도 깔끔하고 질박하다. 어찌 보면 대구 사람들의 심성을 많이 닮았는지도 모른다.

대구를 상징하는 음식 중 첫 손에 꼽히는 것은 역시 따로국밥이다. 우리나라는 국에 밥을 말아서 먹는 습관이 있다. 장국밥이나 설렁탕 등은 기본적으로 국물에 밥이 섞여서 나왔다. 그런데 유독 대구는 국과 밥이 따로 따로 나오는 형태의 따로 국밥이 발달했다. 대구의 따로국밥은 서울의 따로 국밥이 변한 것이라고 한다.

서울의 육개장처럼 고기를 잘게 찢어서 얹는 것이 아니라 고기를 썰어서 장에 풀어 물을 많이 붓고 끊이되 썰어 넣은 고기점이 푹 익어 풀리도록 끓인다. 파는 대개 설렁탕처럼 뜨거운 국물이 나오면 집어넣어서 생생한 맛을 느끼게 해준다. 후추 가루와 기름을 넣고 때로 고추기름을 넣어 매콤한 맛을 더하기도 한다.

따로 국밥이 언제부터 대구의 전통음식으로 자리 잡았는지에 대해서는 분분한 의견이 있지만 6.25전쟁 전후로 해서 생긴 것이 아니냐는 것이 향토사학자들의 전반적인 의견이다.

국립극장으로 변한 한일극단에 유랑극단 배우들이 모여들었다. 어수선한 전쟁통에 끼니를 해결하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배우들은 여름철에는 시원한 냉면을 즐겨 먹었고, 겨울철에는 국밥으로 식사를 해결했다. 품위가 없다며 호통을 치곤 했다.

난감해진 국밥집 주인은 까다로운 손님들의 요구를 수용해 국과 밥을 따로 차려서 국밥을 내놓게 되었고 이것이 따로 국밥의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당시 국과 밥을 따로 내놓은 집이 1946년에 문을 연 국일 따로국밥집(053-253-7623)으로 알려져 있다. 국일집은 1946년 고 서동술 씨로부터 시작되어 이제 손자 서경덕 씨까지 이어 내려와 어느새 6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음식점이 되었다.
▲납작만두
▲납작만두

대구의 또 하나의 별미는 납작만두다. 보통의 만두가 만두 피안에 소를 잔뜩 넣는데 반해 납작 만두는 허전하다 싶을 정도로 소가 적다. 소가 적으니 당연히 납작할 수밖에 없다. 얇은 만두피에 당면과 부추 등의 소를 조금만 넣었다.

다른 만두처럼 삶은 뒤 구워 먹는다. 대구의 납작만두는 40여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왜 납작 만두를 만들었냐고 하면 대구사람들은 비빔만두를 좋아하는데 양념에 묻힌 야채를 쉽게 싸먹을 수 있도록 만두를 얇게 만들었다는 설과 전쟁 때 먹을 것이 없어서 만두 속으로 당면과 정구지(부추)만을 넣어 만들어 먹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사실 납작만두를 그냥 먹으면 심심하기 그지없다. 이 때문에 매운 떡뽁이와 섞어서 먹기도 하고 고춧가루와 식초, 설탕을 섞은 간장을 위에 뿌려 찍어 먹기도 한다.
대구 서문시장 근처의 미성당 만두집(053-255-0742)이 납작만두로 유명하다.

저녁 어스름이 들기 시작하면 막창집의 불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한다. 7시 어간만 되면 벌써 막창집은 더 이상 사람이 들어찰 공간이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룬다. 40여년의 세월동안 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막창은 이제 어엿한 대구 음식의 대표주자가 되었다.

대구 사람들은 막창을 술 안주의 최고봉으로 꼽는다. 배부르지 않으면서도 영양이 높아서 젊은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막창을 잘 구어서 입에 넣으면 부드럽고 씹을 수록 고소한 맛이 가득 퍼진다. 된장 소스는 대개 마늘을 넣어 알싸한 맛과 어우러져 한결 식감을 향상시킨다. 남구 옛 미도극장 옆에서 남산초교로 이어지는 골목(일명 합승도로)에 막창구이집이 생겨나기 시작해 대구 전역으로 확산됐다.

장충동 족발집 서린동 낙지집처럼 대구의 찜갈비도 동네를 중심으로 블록을 형성하고 있다. 동인동에 다닥다닥 모여 있는 찜갈비 집은 어느 식당에 들어가도 고른 맛을 자랑한다.

▲동인동 찜갈비
▲동인동 찜갈비

대구의 찜갈비는 일단 화끈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매콤하고 얼얼하면서도 중독성이 강해서 한번 먹으면 언젠가는 또 찾게 된다. 마늘의 알싸한 맛과 고추장의 매우면서도 달큰한 뒷맛이 합쳐져서 갈비를 전혀 새로운 음식처럼 느끼게 만든다.

맛있는 찜갈비의 첫째는 고기 특유의 잡내가 나지 않게 하는 것. 각 음식점 마다 서로 쓰는 비법은 달라도 마늘과 청양고추 고춧가루 설탕 간장 한약재 등이 아낌없이 들어간다. 갖은 양념을 한 찜갈비는 대개 1-2시간 푹 삶아서 생긴 것은 볼품없지만 정감 가득한 양은 양재기에 담겨 나오게 된다.

야끼우동은 우리말로 하면 볶음 우동이다. 30여 년전에 개발된 야끼우동은 들어가는 재료가 대단히 많다. 양파와 배추 호박 숙주나물 목이버섯 부추 시금치 등의 야채와 새우 오징어 돼지고기를 센불로 볶는다. 여기에 고춧가루와 마늘로 매운 맛을 냈다.

중화요리는 불맛으로 먹는다는 말이 있다. 야끼우동은 중화요리의 불맛과 우동의 쫄깃한 맛이 결합하여 중화요리같으면서도 우동 본래의 맛을 충실히 구현한다. 야끼우동은 정확하게 말하면 짬뽕우동에 가깝다. 가격도 저렴하다. 대개 1인분의 5000원 정도. 중화반점(425-6839), 인화반점(751-4191) 등이 잘하는 집이다.

▲예술의 향기가 넘치는 방천시장
▲예술의 향기가 넘치는 방천시장

◆방천시장의 문전성시 & 김광석 다시그리기
침체된 재래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로 기획된 방천시장의 문전성시 프로젝트는 공공기획답지 않게 따스하고 소박하다. 활력을 잃어버린 시장에 미술가의 손이 닿으니 그럴듯한 문화공간이 되었다.

전통시장은 소통의 공간이다. 사고파는 이들이 거래를 하면서도 늘 정이 넘치는 공간의 이상의 공간. 하지만 대규모 유통센타에 밀려 이제는 찾는 이 조차 눈에 띄게 줄어든 공간이 예술인과 만나면서 조금씩 회생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방천시장 입구 담벼락의 김광석 벽화
▲방천시장 입구 담벼락의 김광석 벽화

시장어귀에는 대구 출신의 영원한 가객인 김광석의 동상이 세워져있다. 김광석은 대구시 중구 대봉동에서 태어났다. 쓸쓸하게 세상을 저버렸지만 그의 음악은 쓸쓸한 청춘들에게 하나의 상징이었다. 군대를 갈 때는 '이등병의 편지'를 들으며 눈물을 쏟아냈고 실연을 하면 '사랑했지만'을 부르며 소주 한 잔을 기울였다. 힘들 때면 '일어나'에 힘을 내기도 했다.

▲김광석 동상
▲김광석 동상

방천시장으로 이어지는 기다란 담벼락에는 그의 앨범재킷과 기타를 들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 들이 그려져 있다. 그를 좋아했던 이들은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담벼락을 한번쯤 돌아보며 아름다운 노래로 남은 김광석을 다시한번 추억해 보는 곳이 되었다.

▲대구수목원
▲대구수목원

◆수목원&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대구수목원은 쓰레기 매립장을 친환경 생태공간으로 만든 창의적인 공간이다. 수목원에는 약초원 선인장온실 분재원 무궁화원 등으로 구분지어 있다.

동의나물 동자꽃 분꽃나무 으름덩굴 등 화사한 모습을 한 다양한 식물들이 피어 있는 수목원에는 가족들이 찾아와 구경도 하고 학습도 할 수 있는 유익한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절기에는 오전10시~오후5시까지 동절기에는 10시부터~오후4시30분까지. 문의 053)640-4100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대구는 지하철 참사로 인해 무려 100여명 이상의 사상자를 냈던 참혹한 기억이 있다.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는 다시는 아픈 기억을 갖고 싶지 않은 대구사람들의 염원이 모아진 곳이다. 실제로 지하철 사고가 나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가를 체험해보고 더불어 산악이나 지진 등의 재해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유익한 장소다. 오전9시~오후6시 무료 //safe119.daegu.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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