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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짓고, 우물 파고..캄보디아의 희망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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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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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8.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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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심용효 유진기업리스크 관리팀 과장..휴가 때마다 우물 파는 남자

심용효 유진기업 과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캄보디아 시엠립 빈민촌 우물개통식 후 현지인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심용효 유진기업 과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캄보디아 시엠립 빈민촌 우물개통식 후 현지인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캄보디아 빈민가의 비참한 삶의 현실을 보고 무작정 돕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입니다. 우물을 만들어 기증한 것이나 어린이들을 위해 학교를 세운 것도 대가를 바란 게 아니었는데, 정부에서 감사장까지 받을 줄은 몰랐습니다."

유진기업 리스크 관리팀의 심용효 과장은 매년 여름과 겨울에 각각 일주일씩 휴가를 내 캄보디아의 시엠립을 찾는다. 시엠립은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앙코르와트 사원이 있어 매년 백만명의 해외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다.

정작 심 과장의 행선지는 앙코르와트가 아니라 관광지에서 약간 떨어진 곳의 빈민층 거주지다. 이 곳 주민들이 깨끗한 식수를 먹을 수 있도록 곳곳에 우물을 파주고, 어린이들의 미래를 위해 영어를 가르쳐주는 학교에 학습자재를 전달하는 게 그의 방문 목적이다.

회사나 자선단체와 함께 가는 건 아니다. 홀로, 혹은 한 두명 뜻이 맞는 지인들과 함께 방문한다. 이들과 함께 현지에서 우물을 더 팔 곳은 없는지, 학교에 부족한 시설은 없는지 둘러본다.

캄보디아와 인연을 맺은 건 2005년이었다. 영국 BBC방송의 '죽기 전에 가야 할 곳 50'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아내와 함께 앙코르와트를 갔는데, 호텔 바로 뒤편에 있는 빈민촌의 실상을 보고 현지 봉사활동에 나서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현지인 가이드에게 캄보디아 사람들의 실제 생활을 보고 싶다고 했더니, 번화가 바로 뒤편으로 끌고 가더군요. 흙탕물 개천이 흐르는데, 비닐 쓰레기들이 흘러나니고 아이들은 그 물을 먹고…. 사람사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그는 매년 휴가를 내 개인적으로 마련한 헌 옷과 학용품 등을 빈민촌에 전달하기 시작했다. 이후 2007년부터는 현지에 물 문제가 심각하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자비를 털어 현지에 우물을 파주기 시작했다.

당시 500달러면 우물하나를 파 현지인들의 식수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었고, 심 과장은 사정이 급한 곳을 골라 공사에 착수했다.

그의 활동을 접한 회사와 직장동료들도 도움을 줬다. 그가 지금까지 사비를 털어 판 우물이 6곳이고, 회사에서 지원해준 게 또 6곳이다. 정진학 유진기업 사장은 남몰래 두툼한 지원금을 쥐어줬다는 귀뜸이다.

유진기업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금해 전달했고 임직원 헌옷모으기 켐페인도 진행됐다. 인트라넷과 사보에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봇물치듯 올라왔다.

심 과장은 버려진 공장터를 이용해 3곳의 학교를 지었다. 시엠립에 만든 학교에는 300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책상과 교탁, 칠판은 물론 매달 150달러씩 학교운영에 필요한 자금도 심과장과 지인들이 도와주고 있다.

이런 활동을 지켜본 시엠립 주 정부 교육부는 지난 연말 심 과장과 유진기업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학생들을 수용하기 위한 현대식 교사도 지었다는 전언이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해당국가에 사업장이 없어 회사차원의 대대적인 봉사활동은 어렵다"며 "조용히 선행을 펼치는 사우가 있다면 이를 지원하는 것도 기업의 몫이라 생각해 적극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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