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경제성장률 답보...더블딥 우려 고조

유로존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부채 위기 확산으로 전분기에 비해 대폭 하락함에 따라 유럽지역의 더블딥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관 유로스타트는 16일 유럽 17개국으로 이뤄진 유로존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0.8%보다 둔화된 0.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유로존이 2009년 하반기 경기후퇴(리세션)에서 빠져나온 뒤로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블룸버그통신가 사전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0.3%였다.

유럽의 성장률 저하는 유로존 최대 경제대국 독일의 부진에서 일차적으로 비롯됐다. 독일의 2분기 성장률은 1분기 1.3%에서 크게 후퇴한 0.1%를 기록했다. 사실상 성장이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독일과 함께 유로존 성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프랑스 역시 2분기 GDP성장률이 1분기 대비 0.0%를 기록했다. 이는 0.3%가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프랑스의 1분기 성장률은 0.9%였다.


더욱이 유로존 경제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정부가 예산삭감을 확대하고 글로벌 수출 수요가 약화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고전할 것으로 예상돼 경기후퇴(리세션)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계절 요인을 반영한 6월 유럽의 수출은 전기 1.5% 성장에서 4.7% 감소했다. 수출은 4.1% 감소했으며 무역적자는 8억유로에서 16억유로로 확대됐다.

수출이 감소함에 따라 로얄뱅크오븝스코틀랜드는 2012년 유로존 성장 전망을 종전 1.6%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16일에 열릴 예정인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프랑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에서 어떤 해결방안이 도출될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부채 위기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경제세마저 둔화 양상을 보임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날 회담에서 유로존 위기 종식방안으로 '유로 본드(유로존 공동채권)' 도입에 관한 합의가 도출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양국의 관리는 유로 본드 도입 여부는 공식 아젠다가 아니라고 전날 전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ING 은행 암스테르담의 마틴 반 빌레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하반기에 사실상 침체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새로운 리세션의 위협이 감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추가적인 부채 위기 감염을 맡기 위해선 메르켈 총리와 사르코지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유럽 부채 위기에 따른 혼란이 길어질수록, 리세션의 리스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