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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털' 박힌 허창수 회장, 국회서 난타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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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주, 사진=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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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8.1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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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벼르던 여야 의원들, 십자포화

'미운털' 박힌 허창수 회장, 국회서 난타당해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이 17일 국회에서 난타 당했다. 참석 여부를 두고 몇 달 간 줄다리기를 하던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주최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공청회'에서다.

여·야 의원들은 전날까지 해외출장을 이유로 불참 입장을 고수하던 허 회장이 여론에 떠밀려 국회에 나타나자 기다렸다는 듯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허 회장이 그동안 정치권의 법인세 감세철회, 반값등록금 논란을 '포퓰리즘'이라고 정면 비판했던 만큼 벼르고 별렀던 자리였다.

1시간 지각 허창수 '뭇매'= 가뜩이나 '미운털'이 박힌 허 회장은 예정보다 1시간 늦은 정오에 나타나 여·야 의원들의 눈총을 받았다. 허 회장은 "해외발주 일정 때문에 늦었으니 널리 이해해 달라"고 양해를 구했지만 소용없었다. 의원들은 점심식사를 도시락으로 해결하면서 오후 1시10분까지 오전 질의를 연장했다.

'허창수 때리기'에는 여·야가 따로 없었다. 이화수 한나라당 의원은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과 지난 6월에 만나 '기업이 자발적으로 동반성장 정책에 참여하도록 전경련이 협조하겠다'고 발언했는데 현재 대·중소기업이 자율적으로 상생하고 있다고 보고 있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같은 당 정태근 의원은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대기업의 행태를 비판하며 "물류, 단체급식, 정보화 사업 부문을 전경련 스스로 중소기업에 열어줄 생각이 있느냐"고 추궁했다.

같은 당 박민식 의원은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해 있다"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006년 비자금 관련 공판 과정에 사재 1조원 출연 약속을 해 놓고 6년이 지나도록 지키지 않고 있다. 허 회장이 만나서 약속을 지키라고 말해야 한다"고 종용했다.

김재균 민주당 의원은 "참 얼굴 보기 어렵다"고 운을 뗀 뒤 "중소기업의 사업 영역을 보호하려고 수탁협의체를 구성하고 있는데 알고 있느냐. 대기업은 동반성장을 위한 최소한의 창구가 없는 상태"라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허 회장이 명확한 답변을 내 놓지 못하자 "이런 것도 모르면서 어떻게 전경련 회장이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 본인이 회장으로 있는 GS그룹의 수탁협의체가 몇 개인지 아느냐"고 추궁했다. 그는 허 회장이 "각 사마다 하고 있다"며 정확한 수치를 내 놓지 못하자 "먹통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같은 당 강창일 의원은 "왜 이렇게 부르기 어렵냐. 국회는 국민의 대표기관이자 의회민주주의의 핵인데 왜 국회를 능멸하고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하느냐"며 "여지껏 전경련이 국회와 국민에게 보여준 것은 '전국경제인로비연합회' 아니냐"고 질타했다

'미운털' 박힌 허창수 회장, 국회서 난타당해

허창수 "로비문건, 신문보고 알았다"= 허 회장은 의원들의 질타가 잇따르자 "중소기업이 진출한 사업은 대기업이 하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며 "대기업에 '자중하자'는 얘기는 충분히 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대기업이 사회적으로 공헌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는 홍보가 잘못 됐거나 '조금 더 공헌을 많이 하라'는 뜻 아니겠느냐"며 "하다 보면 잘 하는 것은 잘 비치지 않고 조금 잘못한 것은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전경련이 정치권의 반(反) 대기업 정서에 대응하라는 내용의 로비 문건을 작성했다는 의혹과 관련, "나도 신문을 보고 알았다. 내가 어떻게 그런 일을 지시하겠느냐"고 항변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그런 일이 신문에 보도된 만큼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이 "왜 반값등록금 정책을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느냐"고 질타하자 "반값으로 등록금을 지원하는 게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지원해 줄 사람만 지원해야지 지원하지 않아도 될 사람까지 지원하면 안 된다는 얘기였다"고 설명했다.

"대·중소기업 동반성장해야" 한 목소리=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정부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추진 대책을 발표한 이래 공정한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 해 왔다"며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말했듯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생존기반, 경쟁력을 강화하는 실천전략은 공생발전"이라고 강조했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무인 투자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노력했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왔다"며 "수익성 있는 유망 신규투자 대상을 찾기 어려웠고 산업구조가 고도화되면서 고용창출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중소기업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동반성장을 통해 모두 잘 사는 따뜻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 왔다"며 "개별기업이 아니라 기업간 네트워크로 경쟁력을 높여 격차를 해소하고 성장동력을 확충해 기회균등과 성과 공유가 이뤄지는 공정사회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선 중소기업청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과제는 우리의 지속가능한 성장, 일자리 창출에 중요한 과제"라며 "오늘 공청회에서 건의된 의견을 건전한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많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은 "기업인의 인식이 개선돼야 할 점도 많지만 어느 한 쪽에서만 보거나 과대 포장해 반(反)기업 정서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기업에 지나친 규제를 가하고 중소기업에는 일방적으로 특혜를 주는 약자보호형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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