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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억 돌파한 주파수경매, '눈치작전'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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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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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8.2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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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턴 승자도 패자도 없는 게임" 한 회 라운드가 고비

SK텔레콤 (50,300원 ▼200 -0.40%)KT (37,450원 ▲50 +0.13%)가 뛰어든 주파수 경매에서 입찰가가 연일 치솟으면서 누가 먼저 카드를 내려놓을 지 치열한 눈치작전이 시작됐다. 입찰가가 업계에서 예상한 적정 수준을 넘어서면서 이제 주파수를 가져가는 '승자'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에 빠졌기 때문이다.

24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주파수 경매결과 1.8기가헤르츠(㎓) 대역의 주파수 20메가헤르츠(㎒)에 대한 경매가격이 8093억원을 기록해 8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17일 최저경쟁가격 4455억원에 시작한 1.8㎓ 주파수 대역 경매 입찰가는 △17일 4921억원 △18일 5437억원 △19일 6005억원 △22일 6633억원 △23일 7327억원 등으로 상승했다.

상한선이 없지만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낙찰가격은 7000억~8000억원 수준. 지난 2000년 통신사가 2.1㎓ 대역 40㎒ 폭을 1조3000억원에 할당받은 걸 감안한다면 1.8㎓ 대역 20㎒ 폭은 향후 투자, 마케팅 등을 고려할 때 7000억~8000억원이 적당하다는 판단에서다.

8000억 돌파한 주파수경매, '눈치작전' 시작된다
하지만 이날 입찰가가 8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시장에는 경고음이 켜졌다. 25일에도 경매가 종료되지 않으면 입찰가는 9000억원, 1조원으로 올라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파수 비용이 커지면 커질수록 회사 수익이 악화돼 향후 투자에도 부담이 된다. SK텔레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원 수준. 주파수 가격이 1조원에 달하고 SK텔레콤이 이를 차지하면 영업이익의 절반이 줄게 된다. 이날 SK텔레콤 주가는 전날대비 3.81%, KT는 2.48% 하락했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파수 비용이 비이성적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이미 주가에는 '승자의 저주'가 반영되고 있다"며 "가뜩이나 한국의 통신업 마케팅비용은 세계 최고 수준인데 지금 같은 경매 과열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양사 모두 1.8㎓ 주파수가 반드시 필요해 포기하지 않는다는 게 공식입장이다. SK텔레콤측은 "SK텔레콤 가입자는 우리나라 전체 가입자의 50.8%를 차지하는데 LTE 주파수는 경쟁사 대비 절반만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이통3사 중 1.8㎓ 주파수는 SK텔레콤만 없고 1.8㎓ 이상 고주파 대역의 LTE 주파수도 전무하다"고 말했다. 이미 1.8㎓ 주파수를 가지고 있는 KT는 "이번 경매에서 승리하면 '광대역 1.8㎓' 주파수를 갖게 된다"며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SK텔레콤과 KT의 고민은 이제 시작됐다. 상대방이 먼저 포기하면서 베팅부메랑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전문가는 "통신산업은 그동안 가입자 뺏기와 같은 과당경쟁이 늘 산업발전의 발목을 잡아왔는데 이번 경매도 그런 요인이 되는 양상"이라며 "가격도 문제지만 상대방에게 비용부담을 지울려고 불필요하게 주파수 가격만 올리는 베팅도 매우 고약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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