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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선물도 외국인 '왝더독' 일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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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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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8.2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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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한국 증시 개조 프로젝트 'WHY&HOW' ④선물옵션]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영향력은 증시만큼 크진 않다. 외국인이 국내 채권을 매집한 규모는 80조원 남짓해 전체 채권 시장 규모 대비 7~8% 수준이다. 주식 매수 비중이 30%에 육박하는 것에 비하면 1/3 수준이다. 물론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채권에 대한 매수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국채 선물 시장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조금 다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채 선물 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단순히 투자 규모가 많은 것이 아니다. 일정한 패턴을 갖고 한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국채 선물 시장을 움직인다. 더 나아가 국채 선물 시장이 시중 채권금리까지 오르내리게 하는 이른바 '왝더독'현상을 심심치 않게 유발한다.

채권 시장의 변동성은 증시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채 선물 시장 장악도 당장은 큰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채권 투자 비중이 커지면 금융 시장 급변기에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외국인 국채선물 시장 쥐락펴락
지난 5월말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채선물 순매수 미결제 약정은 약 12만계약 수준이었다. 이후 한달사이에 8만계약 가까인 순매도에 나서면서 6월말에 4만계약까지 낮췄다. 지난달 말 3만계약 수준까지 줄었던 외국인 선물 매수 약정은 최근 다시 10만계약으로 늘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패턴은 20일 이동평균선을 따르는 기술적 매매란 설명이 지배적이다. 국채 선물 값이 20일 이동평균선에 비해 높아지면 국채 선물 매수에 나서고, 이동평균선 밑으로 내려오면 매도에 나선다. 이동평균선 움직임에 따라 일정 기간동안 꾸준히 매수하거나 매도하는 패턴을 자주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물 매수와 국채선물 값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이달초 3년만기 국채 9월 선물은 102.80이었으나 외국인 선물매수에 힘입어 104.28까지 급등했다.
자료: 유진선물
자료: 유진선물


◇선물 시장 현물시장도 교란
외국인이 국채 선물 시장을 쥐락펴락하면서 현물시장까지 덩달아 영향을 받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채 선물 값을 올리면 현물에서 매도 물량이 사라진다. 한 채권 딜러는 "국채 선물 크게 오르면 매도 물량을 거둬들이는 게 일반적이다"며 "채권 시장에선 국채 선물이 현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실제 이달들어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달초 3.90%에서 3.46%까지 44bp나 급락했다. 현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가 늘어난 것도 한 몫했지만 선물시장의 강세가 낙폭을 더욱 키웠다는 설명이다.

물론 국채 선물 강세와 현물시장 강세 중 어떤 것이 먼저냐에 대한 논란은 있다. 경기 침체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났고 채권이 강세를 띠면서 선물이 덩달아 올랐다는 설명도 가능하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물이 먼저냐 선물이 먼저냐는 논란이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채 선물 매매에 따라 변동폭이 커진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투자 다양성이 해법
당장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물 매매가 채권 시장 교란으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문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채권 투자 비중이 늘어났을 경우다. 선물 시장을 통해 시중금리 변동폭을 키우고 현물 시장에서 이를 이용한 차익 실현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채권 딜러는 "국채 선물과 바스켓 매매(여러 종류의 채권을 한꺼번에 매매)를 이용해 차익을 노리는 시도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커질 경우 이 같은 차익 거래로 채권 시장 변동성이 커질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부작용을 사전에 차단할 제도적 장치 마련은 사실상 없다. 투자의 다양성을 늘려 시장 자체의 완충 기능을 확보하는 게 유일한 방안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투기적 거래가 주를 이루는 반면, 국내 증권사나 은행, 보험은 헷지(위험회피) 전략으로 국채선물 매매에 나선다. 국내 기관의 투자 다양성이 그만큼 부족한 상황이다.

채권 애널리스트들은 "헤지펀드나 공격적인 채권 매매 펀드 등을 통해 선물 시장 참여자들을 더욱 다양화하는게 시장 안정화의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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