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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KT회장의 고심…'1조' 패 꺼내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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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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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8.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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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가 1조 '눈앞'…"1위 기회" 베팅 Go · "가격 부담" Stop

이석채 KT회장의 고심…'1조' 패 꺼내들까
 "받고 74억원 더(SK텔레콤)." 호가는 9950억원. "입찰 유예 신청!(KT)"

 포커판이 아니다. 지난 26일 국내 최초로 치러지는 주파수 경매 현장의 한 모습이다. 공은 SK텔레콤이 먼저 던졌다. 상대방이 제시한 가격에 최소 1%를 높게 쓸 수 있는 공식을 깨고 74억원을 더 쓴 것. KT (38,050원 ▲900 +2.42%)가 1%를 추가해 경매를 이어간다면 경매가는 1조원을 넘는다. 4455억원에서 시작한 경매가 1조원 대로 넘어가는 순간이다.

 KT는 이번 경매 중 총 2회 사용할 수 있는 '입찰 유예'를 처음 신청하면서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4세대 이동통신용 주파수 1.8㎓ 대역을 두고 SK텔레콤 (57,200원 ▲200 +0.35%)과 경매를 벌이고 있는 이석채 KT 회장이 선택의 기로에 먼저 서게 된 상황이다. 총 81라운드, 8일간 이어진 경매에서 입찰가 1조원 목전에 '휴전' 카드를 먼저 꺼내들면서 이번 주 속개되는 경매 첫 라운드에 '고(Go)'나 '스톱(Stop)' 중 하나로 회사의 명운을 결정해야 한다.

 29일 속개되는 주파수 경매에서 KT가 더 이상 입찰을 안할 경우 1.8㎓ 주파수는 SK텔레콤의 손에 들어간다. 낙찰가는 9950억원. 물론 KT가 입찰을 포기할지 알 수 없다. KT 관계자도 "입찰유예가 포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요한 상황에서 좀 더 신중한 판단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실 KT의 4세대 이동통신(LTE) 사업에서 1.8㎓ 대역은 놓칠 수 없는 황금주파수다. KT가 낙찰받으면 1.8㎓ 주파수에서 기존 20㎒와 연속으로 40㎒의 대역폭을 갖게 된다. 채널당 대역폭이 넓어질수록 전송속도가 빨라져 4G 시장 주도권 확보에 유리하다. 그간 SK텔레콤 주도의 통신 판도를 깰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그러나 1조원이 넘는 주파수 가격은 상당한 부담이다. 이석채 KT 회장의 고심도 여기에 있다.

 KT가 경매에 계속 참여할 경우 29일 첫 라운드에서 제시할 수 있는 최소 금액은 1조50억원. 하지만 SK텔레콤처럼 KT 역시 1% 이상의 금액을 적어낼 수도 있다. 이번엔 KT가 SK텔레콤에 공을 던지는 것이다.

 SK텔레콤이 다음 라운드에서 바로 포기한다면 KT는 1조원 넘는 비용을 들여 1.8㎓ 주파수를 가져가게 된다. SK텔레콤의 전략이 'KT에게 1.8㎓ 주파수를 내주더라도 최소 1조원은 넘긴다'는 것이었음이 드러난다. 하지만 SK텔레콤이 경매를 다시 이어갈 수도 있다.

 이처럼 적어도 29일 하루 동안 벌어지는 라운드는 1% 이상의 경매가를 제시하면서 한회 한회 피를 말리는 경쟁이 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KT, SK텔레콤 양사 모두 '버리는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이제부터 경매 라운드는 각 사가 생각하는 '승자의 저주'를 가름하는 마지노선 게임으로 접어드는 셈이다. 양사의 공식 입장은 "1.8㎓ 주파수를 절대 양보 못한다"이지만, 이런 전략 역시 '부담할 수 있는 마지막 경매가'에 달려있다.

 주파수 대가는 사용기간 10년간 나눠 내기 때문에 낙찰가가 1조대로 올라서더라도 한 해 내는 비용은 1000억원대. 통신업계 전문가는 "현재 통신사별 연간 마케팅비용이 2조~3조원에 달한다"며 "주파수를 경쟁사가 가져가면 여기에 더 쏟아 부어야 하는 마케팅비가 한 해 수천억원에 달할 텐데 애초에 주파수를 선점해 마케팅에 쓸 돈을 줄이는 셈법이 더 나은 판단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승자의 저주 금액까지 아직 여력이 된다는 의미다.

 1.8㎓ 주파수를 두고 펼쳐지고 있는 이석채 KT 회장과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의 벼랑끝 진검승부에 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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