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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없이 중저가 상품만 즐비한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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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시복 오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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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8.2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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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서남부권 초대형 쇼핑몰 '디큐브시티' 개장 첫 주말 표정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디큐브시티를 가려면 대체 어디로 나가야 하는 건가요?"

주말인 지난 27일 오후 1시 신도림역 1번 개찰구 앞은 북새통을 이뤘다. 전날 개장한 대성산업 디큐브시티(이하 디큐브)를 찾은 고객들이 쇼핑몰로 연결되는 통로를 찾지 못해 우왕좌왕했기 때문이다.

신도림역은 하루에만 35만 명이 이용하는 서울 최대 지하철 환승역. 가뜩이나 복잡한 이곳에서 이날 디큐브로 안내하는 표지판은 엉뚱하게도 정반대 방향을 가리켜 고객들의 혼잡이 극에 달했다. 디큐브가 표지판을 애매모호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안내 요원들에게 수차례 길을 물어 간신히 연결통로를 지나자 쇼핑몰 1층 정문이 나왔다. 하지만 이곳도 어수선한 분위기는 마찬가지. 공사 소음과 뿌연 먼지 탓에 고객들은 "정말 개장한 백화점이 맞느냐?"고 반문할 정도였다. 구로동에서 온 한 고객은 "지하철역과 백화점을 연결하는 통로 표지판도 어설픈데다 먼지도 많이 나는 공사를 끝내지 않은 상태에서 백화점을 서둘러 개장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그나마 디큐브 실내는 어수선한 밖과 달리 깔끔했다. 대리석으로 치장한 1층은 화려하고 웅장했다. 특히 디큐브가 내세우는 3대 글로벌 패스트 패션 브랜드인 자라와 유니클로, H&M 매장이 1층 노른자위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들 매장 사이에는 바닐라코와 에스쁘아 등 20대를 위한 중저가 화장품 매장이 포진했다. 다른 백화점이라면 에르메스나 루이비통 같은 명품 브랜드나 고가 화장품 브랜드가 차지했을 입지에 중저가 화장품 매장을 배치한 것은 파격적이다.

명품 없이 중저가 상품만 즐비한 백화점?
젊은 층 대상의 패션몰을 표방했다는 디큐브의 의도대로 중저가 화장품 매장에서 만난 20대 여성 고객들은 대체로 만족해 했다.

그러나 백화점 최대 소비층인 30~40대 고객들은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이들 연령대가 좋아할 만한 브랜드가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숙녀복 브랜드는 물론 핸드백이나 구두, 화장품 같은 잡화 브랜드도 대부분 중저가 위주로만 구성됐다는 지적이다.

신도림동에서 온 한 주부는 "매장 구성을 보니 30대 이상이 살만한 브랜드가 별로 없다"며 "상품 구색을 볼 때 30대 이상은 이곳보다 롯데나 신세계 영등포점을 찾는 것이 훨씬 나아 보인다"고 했다.

30~40대가 쇼핑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편리한 동선을 외면한 설계도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층에서 층으로 이동하는 에스컬레이터 동선이 너무 불편했다.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위 층이나 아래 층으로 이동하려면 매번 매장을 한 바퀴 삥 둘러가야만 했다. 층별로 에스컬레이터가 바로바로 연결되는 백화점 쇼핑 동선의 상식을 깨버렸기 때문이다.

신대방동에서 온 한 주부는 "에스컬레이터 동선을 이렇게 불편하게 만든 백화점은 처음 본다"며 "이동이 너무 힘들어 40대 이상 여성들은 두 번 다시 찾고 싶지 않을 정도"라고 했다. 디큐브의 이 같은 동선 설계는 고객들에게 매장을 조금이라도 더 보게 하려는 의도라는 지적이다.

명품 없이 중저가 상품만 즐비한 백화점?
디큐브가 다른 백화점보다 경쟁력을 높였다는 식당가도 들여다봤다. 700석 규모의 초대형 '한식테마관'(지하2층)과 중식테마관 '차이나풍'(6층), '월드스트리트푸드'(지하1층) 등 메뉴별 묶음 전략은 잘 짰다는 평이다.

하지만 중저가 브랜드가 많은 상품 구색과는 반대로 일부 음식점의 경우엔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불만도 나왔다. 지하2층 '한식 저잣거리'가 대표적으로 일부 메뉴는 1만7000~3만8000원으로 백화점 주 고객층인 20대가 이용하기에는 부담스러워 보였다. 목동에서 온 한 주부는 "5000원짜리 푸드 코트도 있는데 바로 옆에서 저렇게 고가의 한정식을 파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7층과 9층에 입점한 다목적 공연장 '스페이스신도림'과 뮤지컬 전용극장 '디큐브아트센터'도 나름대로 문화 공간이 취약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하지만 멀티플렉스 영화관만한 대중적 인기나 집객효과를 노리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4층의 '뽀로로 파크'는 부담스러운 입장료(1만6000원)지만 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고객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전반적으로 디큐브는 20대나 신혼부부에게는 즐거운 쇼핑공간을 제공했다는 긍정론이 있는 반면 소비 객단가가 높은 중장년층은 외면했다는 평가가 엇갈린다. 전문가들은 "명품 제외 전략을 추구한 디큐브의 실험이 20대 고객층을 얼마나 흡수하느냐에 따라 영업의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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