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VIP
통합검색

잭슨홀 폐막.. 경제 리더들 "위기 공감, 대책은 제각각"

머니투데이
  • 권성희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11.08.29 10:42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세계 중앙은행장들 머리 위로 구름이 드리웠다."(월스트리트 저널) "경제 리더들은 정책 마비를 우려하며 행동을 촉구했다"(로이터) "잭슨홀에서 청사진은 제시되지 않았다"(파이낸셜 타임스)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세계 주요 중앙은행장과 경제학자들의 잭슨홀 모임이 28일(현지시간)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주요 언론들의 분석처럼 매년 세계 중앙은행장들이 모이는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의 올해 분위기는 좀 더 무겁고 어두워졌다.

◆세계 경제에 다시 경고등=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돈을 쏟아 부으며 경제 회생을 위해 싸운지 3년. 하지만 세계 중앙은행장들은 글로벌 경제가 여전히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으며 정책 당국자의 태도는 경제 회생을 지원하는데 불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라가르드
라가르드
올해 잭슨홀 첫 데뷔 무대를 가진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현재 경제 상황을 특히 암울하게 진단했다. 그녀는 글로벌 경제가 "새로운 위험 국면에 도달했다"며 "취약한 회복세가 궤도를 이탈하고 있어 지금 당장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지난 4년간의 충격으로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크게 변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전제하긴 했지만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위기 이후 침체는 훨씬 깊었고 회복은 더욱 취약하다"고 인정했다.

미국과 유럽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이전 침체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상태에서 또 다른 침체에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향후 수주일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죌릭
죌릭
로버트 죌릭 세계은행 총재는 "올 가을에 진행될 사건들과 관련한 리스크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의회 내에서 오는 11월23일까지 진행될 추가 재정감축안 논의, 유로존의 부채위기 해법 모색, 오는 11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의 일정에서 세계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기대할만한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통화정책보다 재정정책이 중요=잭슨홀 모임에는 각국 재무장관이 참석하지 않아 중앙은행장들이 주역이 된다. 중앙은행장들이 이번 모임에서는 통화정책의 한계를 지적하며 재정정책의 역할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 각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은 미국의 경기 회복세를 되살리는데 FRB가 더 이상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회의를 표시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담당자들은 유럽의 국가부채 위기와 은행시스템 문제를 풀기 위한 해법이 ECB가 아니라 선출직 정치 지도자들의 손에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도 "재정 지속성 문제가 긴급히 해결돼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이 때문에 재정 당국이 경기 회복세의 취약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장기적으로 성장률을 촉진하기 위한 경제정책 대부분은 FRB의 영역 밖에 있다"며 행정부와 정치권이 세금, 무역, 규제 등에서 올바른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렌 허버드 컬럼비아대학 경영대학원 교수는 버냉키의 발언을 "FRB에 기대를 겹겹히 쌓아올리지 말라, 워싱턴도 할 일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도 장기 성장률은 통화정책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며 정치권이 유럽의 상품 및 노동시장 규제를 개혁해 장기 성장세 촉진을 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라가르드 IMF 총재 역시 정치권이 "과감하고 조율된" 정책적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용기와 비전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에 대해 버냉키 의장, 라가르드 총재, 트리세 총재 등 잭슨홀 '빅3'가 이번 모임에서 한 가지 공감한 것이 있다면 "지금은 통화정책이 아니라 재정정책에 초점이 맞춰야 한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위기에 대한 인식은 공유, 일치된 목소리는 부재=지금 세계 경제가 위기 상황이란 점에 대해서는 공감이 이뤄졌으나 대책에 대해선 한 목소리가 나오지 못했다.

특히 라가르드 IMF 총재와 트리셰 ECB 총재는 이견을 드러내며 대립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세계 중앙은행들이 "매우 높은 수준의 통화 완화적인"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올들어 2차례 금리를 올린 ECB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이에 대해 트리셰 총재는 ECB의 역할은 안정적이고 낮은 수준의 물가상승률을 유지하는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7월에 금리를 올린 뒤 이달엔 동결하긴 했지만 물가를 우선시하는 정책 초점을 바꿀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짧은 토론이 보내는 시그널은 '큰 시계가 지금 몇 시인지 알려 주고 있지만 우리는 지금 시간에 대해서조차 합의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도 "선진국 경제는 분명 금융위기 이후의 침체에서 회복되는데 실패했지만 대책에 대한 조율된 청사진은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에스와 프래사드 코넬대학 교수는 "정책에 대한 요구가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의 정책 스탠스에 대한 불확실성이 심각한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5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노동절 대국민 연설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밝힐 경기부양책 내용이 오는 11월 G20 정상회의의 의제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단독 '달·우주 탐사 협력' 극대화, 한미정상회담 의제 오른다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부꾸미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