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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잭슨홀 연설 이후 외환시장 전망은?

  • 정경팔 외환선물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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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8.2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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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아침愛 시장공감] 정경팔의 월요스페셜

글로벌 외환 시장의 흐름과 이슈를 점검하고 국내 환율 시장을 점검하는 외환선물 정경팔 팀장의 월요스페셜은 격주 월요일 6시 10분 [아침愛 시장공감 1부]를 통해 방송됩니다



1. 지난 주말 버냉키 의장이 제 3의 양적완화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9월 추가 경기 부양책 도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열어두었습니다. 정팀장님은 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일단 시장을 다루는 버냉키 의장의 노련함이 크게 돋보였다고 생각됩니다. 만약 제3의 양적완화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고 그냥 지나갔다면 시장은 실망매물이 나오면서 큰 조정 장세를 보였을 것으로 예상되고요. 만약 어떤 구체적인 조치를 취했다면 그것은 그만큼 현재의 경제 상황을 인플레이션 우려를 압도할 만큼의 악재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 역시 시장의 불안감을 크게 조성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은 이 두 가지 모두를 절묘하게 피하면서 9월 FOMC회의에서 추가 경기 부양책의 도입 가능성을 열어놓았기 때문에 미 연준 내부적으로는 좀 더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고 할 수가 있고요. 미국이 장기적 측면으로는 경제가 성장 중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의 불안심리를 진정시키는데도 성공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2. 그렇다면 9월에는 어떤 대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시나요?

미 연준이 초 저금리 기조를 2013년까지 유지한다는 것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3명의 위원이 반대의사를 표명한 바가 있기 때문에 오는 9월에 어떤 결정이 내려진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이 그다지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 나올 미국의 월간 고용지표나 유럽의 재정위기의 전개 상황 등이 미 연준의 정책결정에 주요 변수가 되겠고요. 3차 양적완화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의 우려를 압도할 정도의 악재가 등장해야만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현 수준보다 시장 상황이 더 크게 악화되지 않을 경우에는 시장에 추가 유동성을 공급하지 않는 선에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나 초과 지급준비금에 대한 이자를 인하하는 방안이 현재로서 유력시 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방안 모두 시장을 얼마나 만족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지수 입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대차대조표의 구성을 장기물 위주로 바꾸면서 중장기 금리에 하락압력을 주겠다는 의도가 되겠습니다만 현재 10년물 국채 금리가 이미 50년래 최저치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시장 반응이 그다지 크게 호의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초과 지급준비금에 부과하는 금리를 현재의 0.25%에서 0%로 인하하는 것은 중앙은행에 쌓여있는 자금을 시중은행으로 되돌아가게 하겠다는 의도가 되겠는데요. 이 역시 이 자금이 실물경제로 흘러 들어가게 하기 위해서는 소비심리가 상승하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얼마나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구심이 남아 있다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저 개인적으로는 미 연준이 시장을 만족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지 않고요. 다만 혹시라도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대책을 내어놓을 수 있을지 주목해 봐야겠다는 생각입니다.

3. 버냉키 의장 연설 이후에 국제 금융시장은 크게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었습니다. 각 시장 별 동향은 어떻습니까?

처음에는 버냉키 의장이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음에 따라서 안전자산 선호의 흐름이 나타났고요. 이에 따라서 뉴욕증시가 하락 출발했고요, 국제유가도 급락했습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를 포함하는 전 통화대비 강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이 추가 부양책에 대해서 반대하지 않는다는 점이 널리 인식되면서 달러화는 반등 폭을 줄이기 시작했고요.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섬에 따라서 국제유가가 급등하기 시작했고 뉴욕증시 역시 3대지수가 상승세로 마감할 수 있었습니다. 달러/원의 경우는 뉴욕 역외 시장에서 달러화 강세시에는 1086원까지 상승했고요. 이후 상승폭을 줄이면서 1079원대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스위스 프랑의 움직임이었습니다. 9월에 추가부양책의 도입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다수의 상대 통화들이 달러화에 대해서 반등세를 보였습니다만, 스위스 프랑은 오히려 더 약세를 보이면서 이날 외환 시장에서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인 통화가 되었습니다.

4. 안전통화로서 강세를 보이던 스위스 프랑이 이날 유독 돋보이게 약세를 보인 배경은 어떤 것인가요?

스위스 프랑은 스위스의 재정 흑자와 낮은 인플레이션 그리고 강력한 은행관련 법규 때문에 강세를 보여왔고요. 미국과 유럽 상황이 불안정해 짐에 따라서 달러화와 유로화의 대안투자의 성격도 반영되면서 강세가 지속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스위스 프랑의 강세는 다른 나라의 경우들과 마찬가지로 수출업체에 큰 부담이 되었고요. 스위스 중앙은행은 수출업체를 지원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스위스 프랑의 강세를 억제할 수 있는 여러 정책들을 발표해 왔습니다. 기준금리를 제로로 낮추었고요. 통화 공급량을 확대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스위스 프랑의 3개월물 리보금리가 마이너스 금리를 기록했는데요. 이것은 스위스 프랑화를 빌려주면서 해당은행이 이자까지 지불하겠는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스위스 프랑의 절상 심리가 그만큼 크기 때문에 이를 저지하기 위한 중앙은행의 조치입니다. 언뜻 보면 스위스 은행이 손해를 보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스위스 프랑의 절상기조가 이어지게 되면 대출자가 다른 통화로 대출금을 갚을 때 더 많은 상대통화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은행이 손해를 보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기에 스위스 정부가 스위스 프랑 예금에 대해서 벌금을 부과한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스위스 프랑은 현재 약세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5. 스위스 프랑의 약세가 원화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스위스 프랑의 약세는 유로/스위스 프랑의 크로스 거래를 통해서 유로화의 강세 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러나 유로화의 강세는 원화의 동반 강세를 유도하기 때문에 스위스 프랑의 약세는 궁극적으로 원화의 강세로 이어진다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스위스 중앙은행의 정책적인 개입이 지속되는 한 달러/원에게는 하락재료로 작용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6. 마지막으로 이번 주 달러/원은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미 연준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위험통화들이 반등했고요. 증시에서는 저가매수가 위험거래를 이끌 수 있기 때문에 달러/원의 반등세는 일단 지난 주 장중 한때 1089원을 넘은 것을 고점으로 한풀 꺾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대외의 여러 변수를 고려할 때는 환율의 하락세가 속도를 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겠습니다. 미국에서는 여전히 정책적 리더쉽에 대한 부재가 시장에 불확실성을 제공하고 있고요.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이 실망스런 상황에서 이번 주에 발표되는 월간 고용지표에 대한 기대감 역시 크지 않기 때문에 위험거래를 증가시킬 수 있는 명분 역시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최근 붉어지고 있는 BOA 메릴린치의 파산설 역시 환율 하락을 제한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로존의 상황 역시 마찬가지라고 하겠습니다. 유럽 은행권의 부실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유럽의 자금 경색이 우려되는 상황이고요. 그리스 추가 지원과 관련된 불확실성 등이 환율의 반등요인이 될 전망입니다

환율의 상승요인과 하락요인이 혼재함에 따라서 변동성 장세가 예상되고요. 이번 주 1070원에서 1090원 사이의 거래범위가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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