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오전]부양은 호재, 긴축은 악재..中 1.4% ↓

29일 오전 아시아 주요 증시는 중국의 나홀로 하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대체로 상승세이다.


지난 주 잭슨홀 콘퍼런스에서 나온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발언과 뒤이은 뉴욕증시의 상승세는 일단 아시아 증시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제공했다. 장중 등락을 반복하던 일본 증시도 올랐다.

하지만 중국 증시는 시중은행 지급준비금 적립대상 확대 소식이 긴축정책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키면서 추락했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오전 11시 현재 전일보다 47.41(0.54%) 오른 8845.19를 기록했다. 토픽스 지수는 3.38(0.45%) 뛴 759.45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도시바 3.1%, 도쿄일렉트론 2.7%, 어드밴테스트가 0.4% 각기 올랐다. 소니는 2.9% 큰 폭으로 올랐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은 0.6% 오름세이고 미즈호 파이낸셜도 0.9% 뛰었다.


반면 토요타자동차가 1.8% 떨어진 것을 비롯해 미쓰비시자동차는 2.0%, 혼다는 0.9% 하락하는 등 자동차주는 하락세다. 미쓰비시상사는 0.1% 하락했다. 니콘은 0.6% 상승, 캐논은 0.57% 하락했다.

일본 증시는 버냉키 의장 발언이 증시에 확실한 지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미국 경기위축에 대한 불안이 재고조되면서 장중 하락하기도 했다.

히라노 켄이치 다치바나 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투자자들이 다음번 연방공개시장회의(FOMC)와 고용지표를 기다리는 동안 시장은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일본 주식시장에 부정적 또는 매수 요인이 될 (국내) 재료가 없어 외국인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오전 11시40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0.04엔 오른(엔화 가치 하락) 76.71엔을 기록 중이다.

중국 증시에서 상하이 종합지수는 현지시간 오전 10시30분 현재 37.36(1.43%) 밀린 2574.89를 나타내고 있다. 선전 종합지수는 9.61(0.81%) 떨어진 1160.34를 기록 중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오는 9월5일부터 상업은행의 지급준비금 적립대상에 ‘보증금예금’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보증금예금이란 은행이 고객으로부터 담보용 돈을 예탁 받고 신용장개설이나 제3자에 대한 담보책임 승인 등으로 활용하는 제도이다. 이는 그동안 지급준비금 적립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

이로써 중국 은행들은 연말까지 총 8000억위안(136조원) 정도를 추가로 지급준비금으로 적립해야 할 전망이다. 이는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씩 2~3차례 인상하는 효과가 있다.

징시투자운용의 왕젱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급준비금 대상 확대는 3차례의 지급준비율 인상과 맞먹는 효과를 낸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상당히 부정적인 뉴스"라며 "통화정책은 완화되지 않고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종목 가운데 화샤은행은 4.3%, 흥업은행은 3.9% 하락하는 등 은행주가 일제히 약세다. 남방항공은 3.8%, 베이징캐피탈개발도 3% 넘게 하락 중이다. CITIC증권과 CITIC은행은 각각 3.7%, 3.4% 하락세다. 안후이콘치 시멘트는 3.4% 하락세다.

상하이자동차(SAIC)와 중국석유화공(시노펙)은 실적 호전에 따라 주가 상승이 예상됐으나 하락장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 SAIC은 1.7%, 시노펙은 1.3% 떨어지고 있다.

한편 상하이자동차는 중국의 올해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3.6% 늘어난 19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시각 대만 가권지수는 1.93%, 홍콩 항셍지수는 1.39% 각각 오름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