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엔고 장점도 있다" 대국민 홍보 제안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일본의 경제 재정 부서들이 29일 엔화 강세(엔고)에 따른 대응정책을 내놨다. 이 가운데 엔고의 좋은 점을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요사노 카오루 경제상을 비롯, 경제부처 장관들은 이날 엔고 대책에 대한 회의를 갖고 중소기업 고용지원, 관광산업 육성, 기업 자금조달 개선과 해외기업 인수합병(M&A) 등을 비롯한 정책 패키지를 마련했다. 이를 차기 내각이 승인, 현실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일본 재무성이 지난주 1000억엔짜리 기업 지원기금 조성 계획을 내놓은 데 이은 후속 조치다.

이날 발표된 정책 가운데는 엔고의 이점을 알려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엔고의 대표적 이점으로는 해외 천연자원 매입여력 확대와 해외 과학자의 국내유치 경쟁력 개선 등이 거론됐다.

엔고에 따른 국민 불안과 금융시장의 요동 탓에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만큼 엔고에 따른 이점을 국민에게 알리면 엔고의 부정적 파장을 줄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고육책인 셈이다.

일본 내각부는 이와 관련 성명을 내고 필요할 경우 환율에 대해 적극적인 정책을 취하고 중앙은행과도 공조하겠다면서도 이날 선출되는 새 총리(집권 민주당 대표)가 해당 정책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사노 카오루 경제상은 "차기 내각이 엔고와 관련 국민의 불안을 덜어줄 수 있는 정책을 취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 집권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갖고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을 새 당대표로 선출했다. 로이터 통신은 일본의 새 내각이 이날 제시된 엔고 대응 정책을 따를 가능성이 높지만 또다른 방향을 모색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오후 3시 현재 일본 증시는 상승 마감했고 엔/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02엔 오른(엔화 소폭 약세) 76.69엔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