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커피전문점 女직원 "20대 커플 매장서 회 먹길래…"

머니투데이
  • 뉴시스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11.09.03 17:53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일하는 장모(27·여)씨는 한 달 전 황당한 일을 겪었다.

지난 7월 말 오후 8시께 커피전문점에 들어온 20대 직장인 커플이 커피를 주문해 놓고 매장 내에서 회를 먹고 있었던 것이다.

커피전문점 규정상 커피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외부음식은 반입이 금지돼 있기 때문에 장씨는 회를 먹고 있던 커플에게 음식을 치워달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장씨는 "커피전문점은 서비스가 중요한데 향이 강한 외부음식을 가져오는 고객들 때문에 난감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라며 "분식류는 기본이고 비빔밥에 심지어 양념치킨을 시켜먹는 고객도 있다"고 토로했다.

커피 문화는 이미 우리 생활에 깊숙히 자리잡았다. 아침 출근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커피전문점에 길게 줄을 서 있거나 길거리에서 일회용 커피잔을 손에 든 모습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한국소비자원과 카이스트 공정거래연구센터에 따르면 커피전문점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커피전문점은 9500여개로 2006년에 비해 약 6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해만도 우리 국민이 마신 커피는 한 사람당 평균 450잔 정도다.

커피전문점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외부음식을 매장 안으로 갖고 들어와 갈등을 빚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음식을 먹으면 안된다는 말에 화가 나 직원과 다투다 경찰에 입건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2008년 9월 S(당시 23·여)씨는 직원이 도시락을 먹는 것을 제재하자 화가 나 멱살잡이를 했다. 직원 K(당시 25)씨는 "김치 냄새가 난다는 다른 고객의 항의가 이어져 제지할 수 밖에 없었다"며 "처벌은 놔두고 제발 매장에 그만 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커피전문점에서 외부음식 반입으로 인해 갈등을 빚는 사례는 ▲음료를 주문하고 강한 향의 외부음식을 먹는 경우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외부음식만 먹는 경우 ▲다른 커피전문점에서 구입한 음료를 먹는 경우 ▲외부음식을 먹고 난 후 쓰레기를 그냥 버리고 가는 경우 등 다양하다.

커피전문점 직원들은 이같은 상황에 처할 때마다 고객들에게 양해를 구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마찰이 생기기도 한다.

인천 부평구의 한 음료전문점 매니저로 일하는 유모(26)씨는 "한번은 패스트푸드점에서 감자튀김을 사와 먹고 있던 고객이 있었는데 규정상 외부음식이 아예 반입할 수 없어 난감했다"며 "어쩔 수 없이 고객에게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직원의 말을 무시하고 끝까지 치우지 않는 고객도 있다"며 "그럴때면 화가 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커피전문점의 애매한 규정 때문에 이같은 갈등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전국에 체인점을 두고 있는 주요 커피전문점 6곳을 조사한 결과 외부음식 반입 규정은 제각각 이었다.

T 커피전문점과 S 음료전문점은 어떠한 외부음식도 반입 금지다. S, H, C 커피전문점은 향이 강하지 않은 외부음식만 반입이 허용된다. P 커피전문점은 외부음식 반입에 관한 규정 자체가 없다.

커피전문점의 애매한 규정은 결국 고객들의 혼란만 부추긴다는 불만도 터져나왔다.

직장인 박영연(26·여)씨는 "베이커리류를 비롯해 브런치개념의 메뉴까지 등장하는 등 커피전문점의 사이드메뉴가 다양화되고 있다"며 "외부음식을 갖고 와 다른 사람들의 눈총을 사느니 그냥 매장 안의 메뉴에서 골라 먹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윤나래(26·여)씨는 "커피전문점에서 간단한 빵을 먹을 때도 눈치가 보일 때가 있다"며 "과자나 빵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베이커리류도 웬만하면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내놨다.

그러나 커피전문점에서 업무를 보거나 스터디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간단한 외부음식 정도는 허용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커피전문점에서 스터디를 자주 한다는 대학생 정지호(24)씨는 "시험기간에 학교 도서관이 꽉 차거나 서로 대화를 하며 공부를 해야 할 때 커피전문점을 자주 애용 한다"며 "시간이 없어 외부에서 사온 간단한 음식을 먹으며 공부를 할 때가 꽤 있다"고 외부음식 반입 허용에 한 표를 던졌다.

코스피족인 직장인 김지혜(26·여)씨는 "커피전문점은 무선인터넷이 상대적으로 잘 돼 자주 오는 편"이라며 "급하게 업무를 처리해야 할 때 노트북을 사용하기 위해 커피전문점에서 간단한 음식과 커피를 먹으며 일을 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H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상식선에서 규제를 하고 있지만 무조건 안 된다고는 할 수 없다"며 "모두가 고객이자 잠재고객이기 때문에 다른 고객에게 방해가 되는 경우에만 양해를 구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부꾸미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