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팔고 추석 맞는게…"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오랫만에 한데 모일 가족들 생각에 즐거운 마음도 잠시,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먹거리 물가에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주식투자자라면 이 즈음 고민이 하나 더 늘 수밖에 없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주식을 팔고 갈까, 들고 갈까 하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미국 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과 유럽 재정위기 우려 등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증시 변동성이 심한 만큼 투자자들의 고민도 어느 때 보다 크다.

일단 과거 코스피지수 흐름만 놓고 보면 추석 연휴 이전에 주식을 팔고 가는게 안전해 보인다.

대우증권이 1980년 이후 지난해까지 31차례의 추석 전후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추석 이전 5일 동안 지수가 상승세를 나타냈던 확률은 80.6%로 추석 이후 5일 동안 상승세를 나타낸 확률 41.9%의 2배에 달했다.


실제 수익률에 있어서도 추석 이전 5일간의 수익률은 평균 1.08% 였던 반면 추석 이후 5일 동안의 수익률은 -0.12%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추석이 투자 심리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시장의 큰 흐름을 바꾸는 변수는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짙은 올해는 연휴에 들어가기 전 주식 비중을 줄여 놓는게 맘이 편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미국 경기 우려, 유럽 재정위기 등 5월 이후 증시를 짓눌러 왔던 악재가 재부각된데다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지난달 성적표는 그야말로 처참했다. 월초 6거래일 동안 연속 폭락으로 이 기간 지수가 15% 넘게 빠지는 등 증시가 초토화 됐고 이후에도 증시는 급등락을 계속하며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일부에서는 1700선의 지지가 나타나면서 바닥은 확인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적극적인 매수 가담은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뒤로 미뤄도 늦지 않다는 지적이 대부분이다.

특히 추석 이후 이탈리아 국채 만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글로벌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시장이 출렁거릴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추석 전후 지수 수익률을 보더라도, 최근의 시장 흐름을 보더라도 올해는 추석 전 지수 반등시 주식 비중을 줄이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