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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강국 뉴질랜드의 비밀, '영파머스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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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이카토(뉴질랜드)=김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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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9.1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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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인들도 참여하는 2000여 젊은 농업인 모임.."친목도모에 리더십 배양까지"

"5년 후에는 내 농장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뉴질랜드 와이카트 지역에서 남의 농장을 대리 경영해 주고 있는 제이슨 호일(30세)은 확신에 차 있었다. 지금은 '계약 농부(contract farmer)'이지만 곧 어엿한 내 농장을 갖겠다는 계획을 착착 실행에 옮기고 있다.

'계약 농부'는 다른 사람의 농장을 대신 경영해 주고 댓가를 받는 직업이다. 그는 137헥타아르(ha)에 600마리의 젖소를 키우는 농장을 맡고 있다. 원유를 건조시킨 원유 고형분 1kg당 8 뉴질랜드달러를 받아 농장주로부터 1.2달러씩을 받고 있다.

▲뉴질랜드 영파머스 클럽의 총회장인 제이슨 호일. 그는 현재 남의 농장에서 계약 농부로 일하고 있지만 5년내에 내 농장을 운영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뉴질랜드 영파머스 클럽의 총회장인 제이슨 호일. 그는 현재 남의 농장에서 계약 농부로 일하고 있지만 5년내에 내 농장을 운영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사실 몇년전에는 다른 농장에서 지분 22%를 갖고 일을 했었다. 농장 전체 수익에서 지분만큼이 자신의 몫이었다. 계약농부 일을 시작한 것은 다양한 농장 경영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다. 뉴질랜드 대부분 농장이 방목 후 목초지의 풀을 먹이지만 이 농장은 배합사료도 일부 먹이고 있기 때문이다. 11년전 낙농업을 시작해 3년에 한번씩 이렇게 농장을 바꿔 가며 새로운 경험을 쌓고 있다.

호일에겐 농장 외에 중요한 일이 한가지 더 있다. 그는 '뉴질랜드 영 파머스 클럽'의 총회장이다.

'영파머스클럽'은 말 그대로 뉴질랜드 젊은 농업인의 모임이다. 만 15세부터 31세까지 회원이 될 수 있다. 현재 뉴질랜드 전역을 7개 권역으로 나눠 지역별 모임이 구성돼 있고 회원수는 약 2000명이다.

특이한 점은 농업인만 가입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호일은 "농업에 관심있는 젊은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며 "최근 회원수가 증가했는데 대부분 오클랜드, 해밀턴 등 도시에 있는 은행원, 회계사 등이 가입했다"고 말했다.

영파머스클럽의 첫번째 목적은 네트워크를 만들어 친목을 나누는 것이다. 영파머스클럽에는 각종 동호회가 활성화돼 있다. 각종 동호회 활동을 통해 서로 정보를 나누고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매년 전국 단위의 경연대회를 열어 축제의 장도 마련한다.

영파머스클럽은 정보교환, 친목도모, 교육 참여 등의 활동 외에 젊은 농업인의 리더십 배양도 큰 목표 중 하나다. 뉴질랜드 최대 농민단체인 '뉴질랜드 농민연합'의 와이카토 지역본부장을 맡고 있는 제임스 호튼도 영파머스클럽 출신이다. 호튼 본부장은 "농촌에 있다 보면 남들 앞에 서는 것을 어려워 하는 소극적 자세를 갖기 마련이다"며 "영파머스클럽 활동을 하면서 리더십을 키우고 그 역량을 바탕으로 농민연합의 간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업에 종사한다고 도시와 멀어지고 시골에서 내 농장만 돌보는 고립된 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교류하고 지역사회를 활기차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뉴질랜드 농업인들도 고령화돼 가고 있는 것은 우리와 마찬가지지만 이같은 젊은 모임을 통해 젊은 농업인에게 힘을 주고 도농 교류도 활성화시키고 있다는 점은 우리와 다른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젊은 농업인 양성이 뉴질랜드가 농업강국의 지위를 유지하는 힘이 되고 있다.

2008년 전국 작문 경연대회에 참여한 한 젊은 농업인은 이런 글을 남겼다. "만일 농업에 대한 이해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정부 정책도 점점 농부들에게 불리해질 것이며, 투자가들도 더욱 농업을 멀리하게 될 것이다. 비록 도시에 살고 있는 이들이 농업에 대해 이해를 잘 하지 못하더라도 뉴질랜드 경제의 근본은 현재도 농업이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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