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명절 후유증..어떻게 극복할까

추석 연휴가 끝났다.


이번 추석 연휴는 주말을 빼고는 예년에 비해 짧은 이틀밖에 안돼 연휴 이후의 피로감이 더 많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연휴 기간에는 야간 운전 등 평소와 다른 생활 패턴 뿐 아니라 과식, 과음에 대부분 앉아서 지내는 만큼 운동부족까지 겹치면서 일상 복귀 후 생체리듬 회복에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주부라면 고된 집안일로 여기저기가 쑤시는데다 명절 차례상 준비와 부모님 용돈 및 선물 마련 등에 지갑이 얇아져 한동안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 이른 바 '명절 후유증'이다.

추석 연휴로 이틀간 쉬고 14일 거래를 재개하는 주식시장도 '명절 후유증'이 우려되긴 마찬가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기부양책 선물로 풍성한 추석이 예상됐으나 기대와 달리 '오바마 약발'은 신통치 않았다. 오히려 예상보다 큰 규모의 부양책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에 힘이 실렸다.

여기에 유럽에서는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증시는 일제히 2~4%대 급락하는 등 연휴 기간 글로벌 증시가 출렁거렸다. 이번주 들어 미국 증시가 이틀 연속 소폭 반등했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그리스의 디폴트와 관련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직접 나서 유로존의 결속을 강조, 소문을 일축했지만 시장에서는 그리스 디폴트가 임박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오는 16일 예정된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담이 주목된다.

부진한 고용지표로 더블딥(이중침체) 우려를 키우고 있는 미국 경제와 관련해서는 20~21일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관심을 끈다.

대외적 불안요인이 여전한 가운데 대내적으로는 3분기 프리 어닝시즌이 가까워진 점도 다소 부담스럽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한달여 동안 국내 기업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IT·필수소비재·산업재 등을 중심으로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1700선 부근에서 바닥이 확인되고 있다면서도 유럽 재정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코스피지수의 상승 가능성 보다는 하락 위험이 더 큰 만큼 당분간은 지수 반등시 주식 비중을 줄여 나갈 것을 조언한다.

'명절 후유증'이 우려되는 추석 연휴 이후 시장에 대해서도 여전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