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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한 송이 즐기며 신선 노니는 계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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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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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9.2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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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경이 펼쳐지는 청정 자연 '울진 여행']

[편집자주] 울진은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지니고 있다. 울진의 초가을은 어린아이의 말간 얼굴이 연상된다. 순수한 자연과 향기조차 그윽한 금강송 송이가 있는 곳. 계곡 사이로 수정처럼 맑은 물이 흐르면 세상사 시름과 번뇌조차 말끔히 씻어지는 곳. 가을이 오면 그리운 사람을 찾아가듯 울진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금강송 숲속에서 머리를 맑게
- 송이버섯 구워 몸을 향기롭게



"향긋한 송이 즐기며 신선 노니는 계곡으로~"

◇"솔잎 머금고 자란 송이 향기까지 맛있다"
울진의 산은 그리 높지 않아도 등성이가 제법 험하다. 사람의 손길을 많이 타지 않은 산은 마치 부끄러운 듯 돌아서 있다.

금강산에서 시작해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을 따라 자라는 '금강송'은 줄기가 곧고 속까지 알차며 강도 또한 일반 소나무에 비할 바가 아니다. 소나무의 명품이어서 주로 왕실에서 쓰이던 금강송 밑에는 또하나의 명품이 자란다. 송이버섯이다.

▲맛이 달고 향기가 일품인 울진 송이
▲맛이 달고 향기가 일품인 울진 송이
송이버섯은 향긋한 솔잎향이 코끝에 오래 머물고 한입 베어 물면 착 달라붙는 식감이 일품이다. 산의 기운을 받고 자란 송이는 오래된 소나무 뿌리 끝부분에 붙어 기생한다.

송이버섯이라 해도 모두가 명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 울진 금강송 송이버섯은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한 식감과 향기를 지녔다. 기생목인 명품 소나무 금강송에 화강암이 풍화돼 생긴 마사토와 바닷바람이 키웠기 때문에 타 지역 송이에 비할 수 없는 명품이 된 것이다.

울진 송이는 표피가 두껍고 향이 진하며 맛이 잘 변하지 않는다. 양양의 송이도 일품으로 치지만 울진 송이 또한 송이가 나는 어떤 지역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맛을 자랑한다.

송이는 자타가 공인하는 천하일미다. 버섯이 나오면 대개 구워 먹는 게 일반적이지만 울진 사람들은 날것을 그냥 길게 찢어서 단숨에 입으로 옮긴다. 불로 구워 먹는 게 아니라 혀로 구워 먹는다는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동의보감'에는 송이는 성질이 서늘하고 열량이 낮아 보양식으로 제격이라고 기록돼 있다. 항암효과도 뛰어나다. 항균·해독에도 좋아 한방에서는 귀한 약재로 여겨져왔다.

인공재배가 안돼 9~10월 잠깐 시중에 나오는데 올해는 비도 많이 오고 늦더위까지 겹쳐 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송이값이 비싼데 물건이 귀하다보니 가격이 올랐다. 1㎏ 단위로 상품(上品)이 29만~30만원선, 중간 등급이 20만원선이다. 그나마 이 정도인 게 다행이다 싶다. 한때 송이가 귀했을 때는 ㎏당 80만원을 호가한 적도 있다.

▲궁궐이나 큰 사찰의 목재로 쓰이는 금강송
▲궁궐이나 큰 사찰의 목재로 쓰이는 금강송

◇금강송의 정기가 느껴지는 금강송 생태숲 탐방
금강송이 시원하게 뻗어 있는 소광리 금강송숲은 들어서는 순간 시원한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소나무의 바다다. 소나무 원시림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했다는 이곳에는 금강송이 100만여그루 이상 자라고 있다. 수령만 해도 200~300년이 넘는다. 금강송은 궁궐 등 문화재 복원용으로 사용되는 최고 목재다.

이 때문에 금강송은 '소나무의 제왕'으로 불린다. 속이 황금빛을 띠어 '황장목'으로도 일컫는다. 궁궐과 천년고찰의 대들보로 쓰이니 살아서도 영광이요, 죽어서 목재가 돼도 천년을 이어 영화를 누린다.

생태숲 초입에는 최고 금강송인 530년 된 금강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가장 어른 소나무다. 조선조 제9대 임금 성종시대에 태어난 것으로 추측되니 그야말로 조선시대의 흥망성쇠를 모두 겪은 역사 그 자체다.

금강송이 귀한 소나무다보니 예전에는 일반인들의 출입을 엄격히 금했다. 황장금표가 바위에 새겨진 것도 이 때문이다. 조선시대에는 금강송을 1그루만 베어도 곤장 100대에 3년을 복역할 정도였다. 요즘으로 쳐도 중범죄에 해당할 정도니 조선시대 사람들이 얼마나 금강송을 귀하게 여겼는지 능히 짐작이 간다.

울울창창한 소나무숲 사이로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다. 빽빽한 소나무숲 틈틈이 들어오는 햇살이 얼핏얼핏 얼굴에 닿으면 그지없이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입구에서 산책로를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2시간30분. 숲해설가가 금강송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예전에는 금강송 생태숲은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곳이었지만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서 소개된 후 찾는 이가 부쩍 늘었다. 산림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예약탐방제로 운영된다. 홈페이지(www.uljintrail.or.kr)를 통해 예약을 하고 출발장소인 울진군 북면 두천1리 232까지는 각자 이동해야 한다. ㈔울진숲길 (054)781-7118

▲신선이 노니는 절경이 펼쳐지는 신선계곡
▲신선이 노니는 절경이 펼쳐지는 신선계곡

◇신선이 놀러온 듯한 신선계곡의 풍취
울진엔 오지가 많다보니 구불구불한 심산유곡이 많다. 불영사까지 이르는 불영계곡도 뛰어나지만 백암산이 품고 있는 신선계곡은 금강산의 유수한 계곡보다 빼어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름 그대로 사방에 있는 계곡의 아름다움이 신선이 놀던 곳과 같다 해서 지어졌다. 기암절벽에 소나무와 참나무가 어우러진 울창한 수림계곡 곳곳의 담과 소는 비경 그 자체다.

백암산의 품에 안긴 신선계곡 6㎞의 풍경은 물이 많고 길며 기기묘묘한 바위와 계곡수의 조화가 화려하다. 용이 살았다는 용소를 비롯해 바위 아래로 파고든 계곡수가 함지박만한 그릇을 만들어낸다. 물은 온갖 사물이 되어 흘러내린다.

그릇처럼, 호리병처럼, 너른 접시처럼 다양한 형상이 되어 사람들의 시각을 홀린다.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면 합수곡이 나타나고 독골용소는 바닥을 모를 깊이로 선뜻한 느낌마저 준다.

맑은 물이 흐르는 여름에도 뛰어나지만 단풍이 드는 가을철에는 실경이 아닌 선경이 펼쳐진다. 밑의 매미소를 지나 상류로 올라가면 작은 소들이 옥빛을 띠고 있고 바위 사이로 작은 폭포까지 아기자기하게 펼쳐진다.

◇울진의 유명 맛집
홍게정식이나 활어회가 먹고 싶다면 왕돌회수산(054-788-4959)을 추천한다. 왕돌회수산은 특히 겨울철 대게음식에도 일가견이 있고 홍게를 다양하게 요리한 음식들이 입에 착 달라붙는다. 향긋한 송이향이 가득한 송이전골로 유명한 곳을 찾는다면 울진읍내에 있는 남양숯불갈비(054-782-3637)가 좋다.

◇울진의 숙박시설
호텔덕구온천(054-782-0677)이나 백암온천 한화리조트(054-787-7001)는 가족들끼리 다녀가기 좋다. 좀 더 이색적이면서도 테마가 있는 숙소를 원한다면 바다목장펜션(054-788-1525)이 좋다.

호텔에 버금가는 깔끔한 잠자리에 우아하게 와인을 마실 수 있는 바모양의 식탁이 마련됐다. 미니 골프연습장에 바비큐시설을 갖췄고 미니 수영장도 조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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