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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 세대’ 목소리 외치는 20대 언론 ‘고함20’

대학경제
  • 조아정 대학경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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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9.2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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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언론인을 꿈꾸는 대학생들이 있었다. 그들의 행선지는 학보사가 아니었다. 대형 언론사의 인턴도 아니었다. 그들에겐 어떤 범주에 제한되지 않은 20대 목소리를 하나하나 모아 큰 ‘고함’을 이룰 수 있는 그들만의 언론이 필요했다. 그러한 바람에서 탄생한 20대 언론 ‘고함20’의 4대 편집장 김선기(연세대 신문방송3)씨와 5대 편집장 윤형준(연세대 행정3)씨를 만났다.

▲김선기 편집장
▲김선기 편집장
“<고함20>이라는 이름을 짓는 데만 꼬박 3개월이 걸렸다.” 김씨가 고함20을 처음 시작하던 2009년 8월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어떤 이름으로 세상에 나가야 사람들이 20대의 목소리에 더 주목할까?’ 하는 깊은 고민의 흔적이 엿보였다.

물론 고함20이 아니더라도 20대가 만드는 언론은 많다. 각 캠퍼스의 학보사가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고함이(고함20의 기자들을 부르는 말)들은 캠퍼스 내의 20대로만 20대를 제한하고 있지 않다. 대학을 벗어나 더 폭넓은 20대와의 소통을 원했고, 20대를 넘어 다른 세대와의 소통까지 꿈꾸고 있다.

고함20의 창단 멤버는 장래 언론인을 꿈꾸는 5명의 대학생이었다. 조촐한 시작이었다. 김씨는 “처음엔 이렇게 성장할거라는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많았다. 언론에 뜻이 있는 사람이라면 글쓰기는 필수이기에 스터디를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이유도 없진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씩 흐르면서 주변으로부터 관심 받고 있음을 알고부터는 언론 자체로서의 가능성을 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20대 시각으로 보는 세상

고함20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자 김선기 씨는 “20대의 솔직한 목소리를 온전하게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20대를 다루는 담론은 늘 많지만 그 안에 20대의 목소리가 담겨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는 것. 그는 “G세대, 88만원 세대 등 20대를 부르는 별명은 많지만 그것들은 타자의 눈으로 재단된 우리의 모습’이라며 우리가 직접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함이들은 정치, 경제, 사회부터 문화까지 자유롭게 여러 주제들을 다룬다. 그리고 하나의 공통주제를 정해서 고함이들이 각자의 관점을 제시하는 기획기사 작업도 한다. 김씨는 “아직 고함이들이 한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라서 그렇다”는 겸손한 말을 덧붙였지만 다양성이 최고의 장점이라는 고함20에 가장 잘 어울리는 운영방침이었다.

고함20에서 쏟아지는 기사들은 흥미롭다. 최근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인 포퓰리즘에 대한 진지한 고찰부터, 아이돌 가수를 바라보는 솔직담백한 시선까지 고함20의 외침에는 경계선이 없다. 올해 9월부터 5대 편집장을 맡게 된 윤씨는 “고함20은 기존의 기사와는 차별된 시각, 특히 20대의 시각으로 기사를 쓰려고 늘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형준 편집장
▲윤형준 편집장
윤씨는 고함20의 기자로 살아가며 잊지 못할 순간도 있었다고 한다. 그는 “‘출판계 청춘 바람, 靑春(청춘)을 팝니다’라는 제목으로 고함20에서 첫 기사를 썼다. 요즘 출판계에 부는 청춘바람에 대한 20대의 시선을 담은 기사였다. 그런데 얼마 후, 학교 강의에서 다른 학생이 내 기사를 가져와 과제발표를 했다. 엄연히 ‘표절’이었고 이의제기를 했다. 하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그만큼 같은 20대에게 울림을 주는 관점의 기사라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전 세계에 충격을 준 노르웨이의 테러사건에서도 고함20은 빛을 발했다. 테러범 브레이비크의 처벌 논란을 둘러싼 국내의 언론은 노르웨이의 최대징역이 21년형이라고 보도했다. 그 오보의 최초 지적이 고함20의 기자로 현재 오슬로대학의 교환학생인 구혜진(성균관대3) 특파원의 보도였다. 노르웨이 형법은 수감자의 복역이 끝나는 시점부터 5년씩 형량을 연장할 수 있기에 실질적으로 무기징역이 가능하다. 그러나 다수 국내 언론은 최대 5년 연장으로 26년까지만 처벌이 가능하다고 보도했고 고함20이 그 오류를 지적한 것이다.

◇덤벼라 세상아

올해 3월, 고함20은 책 한권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덤벼라 세상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윤씨는 “작년 여름, 한 출판사로부터 ‘꿈을 가진 20대와의 인터뷰집’을 써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고함20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그 일을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또한 특정한 소속 없이 자생적으로 꾸려가는 언론이기에 출판을 통해 탄탄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윤씨는 “<덤벼라 세상아>는 다른 자기계발서와는 차별성을 두고 싶었다. 스펙에 목매는 20대가 아니라 꿈을 가진 20대를 그려내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렇게 살아라’라고 방법을 제시하기보다, 각 분야에서 이루어지는 치열한 고민과 도전을 고백하는 인터뷰를 통해 20대의 열린 소통이 이루어지길 바랐다”고 전했다. 그 목적은 초과달성이었다. 20대 뿐 아니라 10대, 그리고 기성세대까지 <덤벼라 세상아>에 대한 사회의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기성세대의 독자는 요즘의 젊은 세대가 이렇게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그들을 응원했다.

<덤벼라 세상아>는 책 발간으로만 끝나지 않고 그 발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꿈 발표회’를 통해 저자와 독자가 만나 서로의 꿈과 가치관을 교류하는 행사를 4회에 걸쳐 열었다. 그리고 다가오는 9월부터 발표회는 다시 시작된다. 지금까지는 연단과 객석이 분리된 구조로 행사를 열어왔는데, 이제부터는 수평적으로 ‘골방’ 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현재 고함20의 홈페이지(www.goham20.com)에서 발표자를 모집 중이며, 앞으로도 계속 정기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고함20은 ‘서울을 통해 보는 한국사회’라는 주제로 두 번째 책도 준비 중이다. 고함20의 올해는 이렇게 바쁘게 흘러간다.

◇20대에 고함

“20대가 가진 최대의 강점은 사고의 유연함이다.” 이미 주어진 선택지 안에서 정답을 찾기보다 그 유연함을 통해서 다양하게 멀리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는 20대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두 편집장의 바람이다. 그렇게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인식하고 존중함으로써 막혀있는 소통의 담도 허물 수 있다고 전한다.

이제 만 2살이 된 고함20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1기 고함이들은 모두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는 20대 초중반의 대학생들이었는데, 6기까지 온 현재는 대전?대구?광주?부산까지 그 영역을 넓혔고 연령대도 훨씬 다양해졌다. 지금은 전국 40여명의 고함이들이 매주 하나의 기사를 쓰는 활발한 20대 언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조아정 객원기자/luna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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