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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신’ 양준혁의 팔색조 야구사랑

머니위크
  •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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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0.2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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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행복수다/“사회공헌 홈런으로 팬사랑 갚을게요”

2010년 9월19일 대구 시민야구장. 9회말 타석에 선 현역 최고령 타자 양준혁은 상대팀 투수의 공을 강하게 받아쳤지만 1루에서 아웃되고 말았다. 그러나 1루를 향해 전력질주하는 그의 모습은 팬들에 뭉클함을 안겼다. 야구선수 양준혁의 마지막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화려한 은퇴식을 가졌지만 행사 내내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던 양준혁. 제2의 양준혁 인생은 그 때부터 시작됐다. 현역생활에서의 경험을 발판삼아 야구해설가로 변신했고,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을 통해서는 연예인(?)으로 데뷔했다.

거기에 멈추지 않고 ‘양준혁야구재단’을 만들어 청소년 야구 저변화의 ‘첨병’을 자처했고, 최근에는 ‘전복한우갈비찜’이라는 독특한 메뉴를 통해 사업가로도 변모했다. 야구밖에 몰랐던 한낱 ‘야구쟁이’가 팔색조의 새로운 모습을 보이며 우리 곁에 돌아온 것이다. 올해로 마흔 셋이 그의 나이. 창간 4주년을 맞은 <머니위크>가 40대의 양준혁을 만났다.


류승희 기자

-야구선수 양준혁을 기억하는 것은 ‘기록의 사나이’라는 평가 때문이다. 통산기록 중 가장 의미를 두는 기록은? (양준혁은 통산 1389타점, 1299득점, 2318안타, 351홈런, 1278볼넷, 150 고의사구를 기록해 이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볼넷이다. 볼넷은 본인이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빛이 나지 않는 기록이다. 하지만 (볼넷을 통해) 내가 많이 살아나감으로써 뒷 타자가 찬스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가장 가치있는 기록이 아닐까 싶다.

-현역 마지막 타석 때 아웃되는 타구였음에도 1루 베이스로 열심히 뛰어가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당시 어떤 심정이었나.
▶마지막 타석이라고 특별한 감정은 없었다. ‘10:0’으로 지든 ‘20:0’으로 지든 매 경기 최선을 다해 뛰어야 하는 게 프로선수다. (땅볼을 치고 나서 1루로 열심히 뛰어야 한다는 것은) 야구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배웠고 32년의 야구인생 속에 자연스럽게 몸에 밴 신념이다.

-야구선수로 좀 더 뛸 수 있었을 텐데, 은퇴결정을 후회한 적은 없었나.
▶구단에서 (향후 진로에 대해) 의향을 묻길래 단 5분만에 은퇴를 결정했다. 어차피 야구를 그만두기로 결정한 이상 (복귀하겠다는) 미련은 버렸다. 왜 야구를 더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겠냐만은 그런 생각을 하면 할수록 내 자신이 힘들어지니까 은퇴결정을 번복하지 않기로 했다. 어렸을 때부터 내 인생의 갈림길에서 홀로 결정하는 게 익숙하기 때문에 아버지와도 상의하지 않았다.

◆팬들이 붙여준 ‘양신’, 받은 만큼 사회에 돌려줄 것

-은퇴는 했지만 ‘양신(양준혁을 ‘타자의 신’으로 평가해 팬들이 붙여준 애칭)‘이라는 호칭은 여전하다. 이 별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내게는 무척 과분한 애칭이다. 그러나 팬들이 붙여주신 닉네임이니까 그 별명에 걸맞게 비록 지금 (야구)유니폼은 안 입고 있더라도 사회에 보탬이 되는 ‘양신’으로 살아가도록 노력하겠다.

-사회공헌활동이 눈에 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구촌체험관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한국국제협력단의 요청이 들어와 같이 활동하고 있다. 굳이 KOICA 뿐만 아니라 봉사단체 어디에서건 양준혁을 찾아준다면 기꺼이 시간과 몸이 허락되는대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다. 팬들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았던 선수의 한 사람으로서 이제는 사회에서 받은 것들을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32년의 야구인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은.
▶삼성이라는 팀이 아닌 양준혁이라는 개인을 사랑해준 ‘위풍당당’ 팬클럽 회원들이다. 삼성에서 해태, 그리고 LG로 이적했을 때에도 계속 나를 따라다니며 응원을 해주셨다. 결성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회원들이 이제는 아기 엄마가 된 회원들도 있다(웃음).



-사업가로의 활동이 눈에 띈다. 최근 직접 개발한 ‘전복한우갈비찜’만 해도 홈쇼핑을 통해 판매돼 인기를 끌었다. 사업 진출 동기는?
▶경북 포항시 구룡포 앞바다에서 5년째 전복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이 부분에 대해선 잘 얘기하지 않았는데 일부 언론보도가 나가고 나서 홈쇼핑 회사로부터 판매 제안을 받은 게 사업진출 동기다. 갈비찜을 전문으로 하는 대구의 한 단골식당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양식장의 전복을 곁들였고 이것이 ‘전복한우갈비찜’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판매 수익금 중 상당부분을 사회체육 활성화를 위해 기부한다고 들었는데.
▶사업 경험이 많지 않지만 양준혁야구재단과 청소년 야구 발전에 수익금의 일부를 사용할 예정이다. 청소년들에게 야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야구에는 상대를 배려하는 ‘희생번트’도 있고 팀의 승부를 결정지을 ‘홈런’도 있지 않은가. 야구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인성과 인생을 동시에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제대로된 야구를 가르칠 변변한 야구장조차 없는 게 우리 현실이다.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줄 야구장을 만드는 게 내가 하는 사업의 목표다.

◆희생번트·홈런…야구에 인생있다

-자전 에세이 <뛰어라! 지금이 마지막인 것처럼>을 펴내기도 했다. 어떤 내용들이 담겼나.
▶그동안 이곳 저곳 강연을 다니면서 준비했던 야구와 관련한 인생 얘기들을 따로 묶은 책이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사고를 버리는 묘안이라든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를 꺼리고 두려워하는 청소년들에게 야구를 통해 자신감을 얻게 한 내용들이 포함됐다.



-KBS 2TV <남자의 자격> 출연을 중심으로 방송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자주 얼굴을 본다. 이쯤 되면 ‘연예인’이라는 호칭이 생길 법 한데.
▶<남자의 자격>을 촬영할 때였는데 한번은 여고생들이 우루루 모여들어 나를 보고는 “와! 연예인이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정말 내가 연예인인가?’라고 의아해 하기도 했지만 TV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 내 자신이 더 알려지고 그런 나를 통해 야구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진다면 그것으로 대만족이다.

-40대 초반의 나이다. 40대가 30대에 비해 가장 크게 다른 점은.
▶40대는 내게 은퇴 후 새로운 삶을 살게 하고 있다. 특히 야구선수로서의 30대는 한 가지(야구)만 잘하면 됐지만 이제는 이것저것 ‘멀티’로 잘해야 한다. 그렇게 노력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야구선수로서의 생활은 팀에서 이것 저것 생활의 지침을 내려줬지만 이제는 내가 생활의 모든 것을 결정하고 계획을 잡아야 하는 등 스스로의 노력이 더 중요해진 시기라고 생각한다.

-40대는 개인의 자산관리도 그만큼 중요해지는 시기다. 현재 자산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특별히 따로 관리하지는 않고 있지만 향후 자산관리 전문가한테 의뢰를 해보고 싶기는 하다. 특히 전복사업에 대한 열의가 커서 이와 연관된 자산관리(부동산 관리, 수익금 활용 등)를 부탁하고 싶다.

-끝으로, 창간 4주년을 맞은 경제주간지 <머니위크>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언론매체로서 ‘4살’이면 최고의 성장기에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창간 10주년, 20주년이 될 때까지 국민들에게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데 기여하는 경제주간지가 되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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