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의장국 韓, 이번엔 'NEW10' 이끌어라"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무역1조 달러 시대의 한국무역의 새로운 비전'ⓒ임성균 기자

한국이 중국, 브라질, 러시아 등 이른바 이머징 국가 10개를 '뉴 텐(NEW 10)'으로 묶어, 이를 이끄는 의장국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제프리 쉐이퍼 전 씨티그룹 국제금융담당 부회장은 2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무역1조 달러 시대 한국무역의 새로운 비전' 컨퍼런스에서 "한국이 경험한 압축성장과 외환위기는 다른 나라에게 좋은 교훈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제프리 쉐이퍼 전 부회장은 "신흥 개발도상국간 환율 등 경제협력 문제를 효율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모여 얘기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며 "G20처럼 한국이 중국, 브라질, 러시아, 인도, 아르헨티나 등 10개 나라를 중심으로 'NEW 1'0을 결성하면 상호 이해도 넓히고 갈등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흥 개도국 중 중국에 이어 두 번째 무역 대국인 한국은 G20 의장국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해 '뉴 텐'을 이끄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현오석 KDI 원장은 "한국의 경험을 다른 신흥 개도국과 공유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G20과 비G20 국가 간 가교 역할을 하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며 "그런 관점에서 특히 '뉴 텐'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한편 켄 애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무역농업국장은 한국이 서비스 무역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960년 이래 한국의 산업화 정책은 수출 중심의 경제성장을 촉진해 9대 무역대국으로 성장했지만 서비스 부문의 낮은 비중이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한국 내 서비스 산업의 경쟁을 저해하고 있는 부문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영화와 규제개혁, 서비스 시장 개방 등 구체적인 전략을 갖고 서비스 산업 육성과 생산성 향상을 추진해야 하며 특히 서비스 부문 활성화는 내수 경제 성장도 이끌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