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 요금제' 형평성 논란, 3G도 결국 폐지?

SK텔레콤 (51,000원 ▼100 -0.20%)이 3세대(G) 데이터 서비스 무제한 요금제 폐지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초 "고객이 폐지를 원하지 않는다"던 무제한 요금제 유지 입장에서 '폐지 검토'로 기류가 바뀐 셈이다.

장동현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3G 무제한 서비스를 당장 폐지하지는 않겠지만 이후 여러 상황을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장 부문장은 "무제한에 따라 폭증하는 트래픽을 감내할 수 있도록 용량 증설 등 네트워크에 대한 고민과 노력을 한 다음에, 트래픽을 감내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기면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3G 무제한 폐지 여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을 처음 도입한 SK텔레콤은 그동안 KT, LG유플러스 등 후발 사업자들과 폐지에 대해 다른 입장을 보여왔다.

사용자가 늘고 망부하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내부적으로는 문제점을 충분히 인식하면서도 사용자 반발이나 마케팅문제 등으로 섣불리 폐지에 무게를 싣지는 못했다.


지난 7월14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통신3사 CEO들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도 이석채 KT (34,100원 ▼550 -1.59%) 회장과 이상철 LG유플러스 (9,750원 ▼30 -0.31%) 부회장은 무제한 요금제가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한다며 폐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SK텔레콤은 폐지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당시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무제한 요금제 폐지 문제는 현재의 결과만을 보고 판단해서는 안된다, 고객이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로 데이터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SK텔레콤도 '폐지 검토'를 고려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금 당장 폐지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건 기존 입장과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여러 상황을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3G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했던 데이터 '해비 유저'들이 4G LTE(롱텀에볼루션) 이용자로 넘어가면 자연스럽게 3G 데이터 폭증 문제가 해결돼 굳이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하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다.

이날 SK텔레콤은 업계 첫 LTE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LTE스마트폰 전용 요금제를 내놨다. 3G 스마트폰 요금제인 '올인원 55' 이상에서 제공하는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는 빠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데이터 트래픽은 지금도 하루가 다르게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고 2G에서 3G로 넘어가는 고객들도 많아 4G 이용자가 늘어도 트래픽 부담이 줄지 않는다"며 "3G 스마트폰도 라인업 비중을 50% 정도로 해 계속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