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이 아빠 아동성범죄 공소시효 폐지 서명 진행

머니투데이

정은비 인턴기자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진행 중인 '아동성범죄 공소시효 폐지' 100만 서명 캠페인

3년 전 일어났던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 '나영이'의 아빠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아동성범죄 공소시효 폐지를 위한 100만 서명 캠페인을 시작했다.

지난 26일부터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진행된 서명 캠페인에는 28일 7만3000여 명이 참여했다.

나영이 아빠는 편지를 통해 "수많은 피해 아이들이 세상에서 버림받은 기분으로 살아간다"며 "가해자는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고, 신고가 된 사건은 철저히 수사하여 엄중한 처벌을 받게 해야만 아이들이 안전해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어 "영혼의 살인인 아동 대상 성폭력 범죄는 공소시효를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이들이 두려워하지 않도록 범죄자들이 우리의 주변을 돌아다니지 못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함께 서명 캠페인을 진행하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현재 국회에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2010년 발의된 채 잠들어 있다"며 "올해가 지나면 개정안이 삭제되어 다음 국회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어린이 재단은 "단 한 명의 아동 성폭력범도 ‘시간이 약’이 되어 자신이 저지른 범죄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고 캠페인을 시작한 이유를 밝혔다.

네티즌들은 "법안이 통과돼서 조금 더 나은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다" "착하고 여린 아이들을 위해서 범죄자들이 죗값을 치르게 되길 바란다" "여자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니 우리 모두 관심을 갖자" 등 의견을 나타내며 서명에 동참했다.

진행 중인 100만 서명 캠페인은 오는 10월 30일 마감된다. 포털사이트 다음은 네티즌의 서명 1개 당 100원의 기부금을 출연한다. 모금액은 어린이재단에 전달돼 성폭력 피해아동 긴급치료와 심리치료 등에 지원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