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침체?... 버핏과 골드만의 엇갈린 전망

"미국 경제가 얕으나마 리세션에 빠질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vs "미국의 리세션 위험은 전혀 없다. 주가 떨어지면 주식 더 산다"


골드만삭스가 미국이 추가 리세션에 빠질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한 반면,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은 미국이 리세션에 다시 빠질 위험이 절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고객에게 보낸 투자 노트에서 미국 경제가 얕지만 장기간에 걸쳐 고통을 안겨줄 리세션에 빠져들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우리는 기본적인 (시나리오상의) 전망으로 미국 경제가 리세션을 피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리세션에 빠질 위험은 높고, 그 가능성도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제한된 정책 옵션으로 인해 미국 경제가 깊은 리세션에 빠질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지만, 경기회복이 더욱 부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리세션이 깊던 얕은지 간에) 결과야 어떻든, 지금 상황에서 미국이 리세션에 빠지면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세션에 다시 빠져들기만 하면 9% 초반인 실업률이 12%까지 치솟을 것이란 설명이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이 리세션에 빠지더라도 깊이가 얕을 것으로 보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미국 경제 회복세가 매우 더딘 까닭이라고 밝혔다. 특히, 주택과 자동차산업이 최소한도의 부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그 나마 이 때문에 깊은 리세션에 빠져들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 경제가 리세션에 빠지면, 연율 마이너스 1.4% 정도의 얕은 리세션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위축폭은 과거 리세션 평균치인 마이너스 2.3%보다 낮은 수치이다.

골드만삭스는 지금 좋은 뉴스는 은행 시스템이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좋은 모습이라는 점이고, 나쁜 뉴스는 경기회복을 도모할 통화 및 재정정책이 막바지에 도달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버핏은 미국 경제가 리세션에 빠져들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자신은 시장이 하락할수록 주식을 더 사들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버핏은 지난 주말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오너인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 3분기 동안에 주식시장에서 보통주를 40억달러 가량 순매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버크셔가 올 상반기에 매수한 금액이랑 비슷하다.

버핏은 "주식이 싸면 싸질수록, 나는 주식을 더 사들이고 싶어 한다"며 이는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이나 다른 회사의 주식이라고 상관없다고 설명했다. 버크셔는 최근에 발표한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자기 주식을 매입했다.

버핏은 최근에 매입한 주식이 미국의 더블딥 리세션(경기가 회복하는 듯싶다가 다시 위축되는 현상)에 발목을 잡힐 가능성을 묻자, "우리가 리세션에 다시 빠지는 건 `아주, 아주 없을 것(very, very unlikely)`"이라고 주장했다. "

버핏은 버크셔의 사업이 개선되고 있다며, 버크셔가 금년 중 자체 공장과 장비에 7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러한 투자액의 90%는 미국에서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경제를 그 만큼 확신하고 있음을 강조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