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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때보다 더 높아진' 유럽銀 부도위험..CDS 논란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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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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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0.0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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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은행들의 디폴트 리스크를 반영하는 아이트랙스(iTraxx) 지수가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 때보다도 더 높은 사상 최고치로 올랐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5일 보도했다.

아이트랙스의 금융 신용부도스왑(CDS) 지수는 지난 8월1일 이후 257bp 급등하며 566bp로 치솟아 2004년 도입된 이후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CDS 프리미엄 1bp는 채권 1000만달러의 원리금을 지급 보증 받기 위해 1000유로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따라서 CDS 프리미엄 상승은 디폴트 위험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은행CDS 지수>
▲붉은 선: 아이트랙스 유럽 선순위 <br />
▲파란색:아이트랙스 후순위<br />
<자료:마르키트, JP모간 FT>
▲붉은 선: 아이트랙스 유럽 선순위
▲파란색:아이트랙스 후순위
<자료:마르키트, JP모간 FT>
최근 유로존 은행 CDS 프리미엄이 급등한 것은 은행 시스템에 대한 투자자 불안과 은행들의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모간스탠리의 CDS 프리미엄은 이날 650bp까지 치솟았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은행에 자본을 확충하는 문제를 논의했다는 FT 보도가 나온 뒤 563bp로 내려왔다. 프랑스 BNP파리바의 CDS 프리미엄은 291bp로 올랐고 영국 RBS는 405bp로 급등했다.

◆CDS가 채권 흔드는 "왝 더 독 현상"
미국 월가 대형은행의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유로존 은행들의 CDS 프리미엄이 급등한데 대해 "전체 시스템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가 없기 때문"이라며 "어떤 국채가 디폴트되고 이 경우 은행들의 손실이 어느 정도 될지 아무도 정확히 모른다"고 말했다.

이런 불확실성 탓에 최근 대부분의 유로존 은행들은 무담보 선순위채 발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모간스탠리의 우 반 스티니스 은행 애널리스트는 "최근 자금 조달의 상당 부분이 담보 제공을 기준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CDS가 다른 증권보다 더 빨리 움직이고 변동성도 심해 거래 규모는 더 크지만 상대적으로 변화는 느린 주식과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치며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왝 더 독(Wag the Dog)'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CDS시장이 요란하게 경고음을 울리며 주식과 채권시장의 매도세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유로존 정치인들은 CDS시장이 다른 금융시장의 하락을 유발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씨티그룹의 마이클 햄튼-터너 신용 전략가는 "CDS는 거래 제안을 받을만한 상대가 없을 때 프리미엄이 쉽게 올라간다"고 말해 거래가 부진할 때 CDS 프리미엄이 급변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CDS시장 영향력 확인되지 않았다..반론도
반면 베이링스의 채권 및 환율 담당 대표인 앨런 와일드는 "은행산업에서 CDS 가격은 주가나 채권가보다 먼저 움직이는 경향이 있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CDS시장이 다른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CSD시장은 기초자산이 되는 채권시장보다 훨씬 작은데 조사기관에 따라 국채 및 은행채 시장의 5~30% 수준으로 다양하게 규모를 추정하고 있다.

에볼루션 증권의 엘리자벳 아프셋 채권 전략가도 "CDS시장 규모가 작기 때문에 꼬리가 개의 몸통을 흔드는 현상, 즉 CDS시장이 훨씬 더 큰 채권시장을 흔드는 현상은 없다고 볼 수 있다"며 "CDS시장이 빠르게 변동하긴 하지만 단순히 투자 심리와 은행의 자금 조달 능력을 반영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는 지난해 CDS 프리미엄이 과도하게 치솟아 국채 가격 하락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조사 결과 CDS시장이 채권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결론 났다.

기초자산이 되는 채권을 보유하지 않은 채 CDS를 사고 파는, 이른바 네이키드(Naked) CDS 매매를 금지하는 조치가 유럽의 금융 중심지인 영국 런던에서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헤지펀드를 비롯한 투자자들이 CDS와 다른 금융시장 사이에 어떤 연관성도 없다는 사실을 금융당국에 설득시켰기 때문에 네이키드 CDS 매매 금지가 도입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CDS가 채권시장 매매 활성화..순기능 있다
CDS시장의 역기능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CDS시장이 채권이 리스크를 낮추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금융시장에 도움이 된다는 반론도 있다.

은행들은 채권을 매수하면서 동시에 CDS를 함께 매입해 채권 보유에 따른 신용 리스크(부도 위험)를 헤지한다. 따라서 CDS시장이 없다면 지금보다 채권을 통한 자금 조달이 더 경색돼 채권 가격이 더 급락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 유로존의 CDS 프리미엄은 전반적으로 너무 치솟아 올라 신용 리스크를 헤지하려 매입하기엔 부담스러운 수준이 됐다. 이처럼 CDS가 헤지 수단으로선 너무 비싸져 제 기능을 못하면서 다른 시장, 특히 국채시장에 연쇄 효과를 미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런던의 한 금융회사 관계자는 "현재 CDS 프리미엄은 디폴트 가능성을 표시한다고 할 수 없다"며 "CDS 프리미엄의 최근 급등은 다만 두려움이나 거래 상대방의 의무 불이행 위험을 나타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점에서 CDS와 아이트랙스 지수는 은행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는 좋은 지표"라고 덧붙였다.

금융회사 관계자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금융 시스템에 무제한 자금을 공급하는 최후의 대부자 역할을 하지 않고서는 유로존 은행시스템의 자금 경색 현상이 계속되며 일부 은행이 파산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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