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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석유' 조사비 20억 선물옵션 투자로 다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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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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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0.06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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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관리원 직원 20억 횡령 구속...2006∼2009년 4년간 투자해 전액 손실

MT단독회사 자금 2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한국석유관리원 직원이 이 돈을 선물옵션(주식시장의 파생상품 일종)에 투자해 모두 날린 것으로 드러났다. 석유관리원은 유사석유를 단속하는 기관으로, 이 직원이 횡령한 돈은 유사석유 판별에 들어간 품질 검사 수수료였다. 이와 관련, 석유관리원 관리를 맡은 지식경제부의 감독소홀 책임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감사원이 종합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5일 감사원과 석유관리원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석유관리원에 입사한 최 모 씨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4년간 경영지원팀에서 회계를 담당하면서, 정유회사가 매달 석유관리원에 내는 품질검사 수수료 중 일부를 자신의 통장으로 빼내 선물옵션에 투자했다. 투자한 돈은 모두 잃어 회수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회사 돈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지난달 말 구속됐다. 감사원 조사 결과 최 씨는 4대 정유사들이 석유관리원에 품질 조사 명목으로 리터당 0.469원의 돈을 보낼 때마다, 회계 장부에 축소 계상해 한 번에 최소 1000만∼2000만원 씩 자신의 통장으로 빼냈다.

품질검사 수수료는 각 정유사가 매월 국내 석유 판매 물량을 한국석유공사에 신고하는 자료를 토대로 정해진다. 석유공사는 업체별 물량을 취합해 석유관리원에 통보하고, 석유관리원이 이를 토대로 다시 정유사에 수수료 납부서(세금 계산서 포함)를 보낸다. 각 정유사는 석유관리원에 수수료를 지불하는데, 석유관리원에 들어오는 수수료 수입은 연 평균 200억∼300억 원에 달한다.

최 씨가 그동안 20억 원이란 거액을 자기 돈처럼 쓸 수 있었던 것은 감시의 눈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석유관리원 회계 담당은 최 씨 외에 출납만 맡는 직원까지 단 두 명뿐이다. 회계 처리는 최 씨 혼자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석유관리원은 준 정부기관(위탁 집행기관)으로 분류된 탓에 지난 2006년 이후 제대로 된 감사를 받지 않았다. 최 씨가 회사를 비롯해 상급기관을 감쪽같이 속일 수 있었던 이유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석유관리원이 사실상 방치돼 왔기 때문에 이런 사고가 터진 것"이라며 "그동안 유사석유 단속도 제대로 했을 지 의문이 든다. 현재 이 부문도 같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석유관리원에 대해 감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최 씨의 횡령 금액이 더 늘어나거나 이번 사건에 연루된 직원이 추가로 적발될 가능성도 있다. 감사원은 오는 10일부터 품질 검사 부문을 비롯해 석유관리원의 모든 분야에 대한 종합 감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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