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이 머리 감는다, 물펀드 사라?

중국인이 참치를 먹기 시작했다. 참치관련 주식이 각광을 받을 것이다. 중국인이 피자를 먹기 시작했다. 전세계 치즈 값이 급등하고 있다. 중국인이 머리를 감기 시작했다. 물펀드가 각광을 받을 것이다. 우스개소리가 섞여 있지만 중국과 관련한 여러 투자 아이디어들이다.

최근 중국펀드의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홍콩H지수에 투자하는 중국 펀드는 최근 석달간 30%의 손실을 기록했다. 홍콩H지수가 지난 7월 1만2800에서 이달초 8050대까지 30% 가량 급락하면서 중국 펀드의 수익률을 갉아먹었다. 한국 증시보다 홍콩H지수의 낙폭이 더 컸다.


중국에 대한 투자를 어떻게 봐야 할까.

전문가들은 상반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의 IMF외환위기나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처럼 중국에서도 부동산 버블이 꺼져 금융산업이 붕괴되는 위기가 닥칠 것이란 시나리오가 그 중 하나다. 정반대로 중국 정부의 관리를 통해 비교적 안정적인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상반된 의견이 팽팽히 맞서니 더 헷갈린다.

분명한 것은 하나 있다. 중국의 위상이 글로벌 사회에서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점이다. 스페인이 채권을 사달라고 부탁을 하러 오고 남유럽과 미국의 금융 위기 해법에 중국이 구원 투수로 등장하고 있다. 유럽 은행들이 손을 벌리는 대상은 중동의 오일머니가 아니라 중국 차이나 머니다. 중국은 3조달러가 넘는 외환보유액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큰 손으로 부각됐다.


한국에서도 올 1~3분기 동안 채권과 주식을 가장 많이 투자한 국가가 중국이었고 부동산 투자도 상당한 규모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중국인이 사들인 한국 부동산은 여의도 면적을 넘는다. 최근 국경절 연휴에 한국은 찾은 중국인들이 면세점을 찾아 싹쓸이 하다시피 쇼핑을 했다는 일화는 여러 차례 회자되기도 했다.

중국 경제가 붕괴된다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가 겪게 될 파장이 더 크다. 중국을 대신할 투자처를 찾아도 중국 경제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여전히 8%대의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이는 국가는 중국이 거의 유일하다. 중장기적으로 본다면 중국 투자는 여전히 유효한 아이디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