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사라지는 '대우 브랜드', 남은 곳은?

머니위크
  • 지영호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VIEW 329,270
  • 2011.10.21 11:10
  • 글자크기조절
  • 댓글···

[머니위크]'세계는 좁았던' 대우맨들, 주인은 바뀌어도 '이름'은…

대우 계열사들의 '대우' 꼬리표 떼어내기는 현재진행형이다. 한때 현대그룹에 이어 국내 재계순위 2위까지 올랐던 대우그룹은 1999년 그룹 해체 이후 새로운 주인을 맞아 하나씩 새로운 명찰을 달고 있다.

10월5일자로 대우엔지니어링은 모기업의 이름을 따 포스코엔지니어링으로 사명을 바꿨다. 1976년 10월4일 창사 이래 줄곧 사용하던 사명을 정확히 35년 만에 교체했다.

사라지는 '대우 브랜드', 남은 곳은?
대우엔지니어링은 2008년 4월 포스코건설에 인수된 이후에도 대우라는 브랜드를 버리지 않았다. 50개국 이상에서 5000여개 사업을 벌이면서 쌓은 회사 지명도와 '대우'의 브랜드 파워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최근 포스코 (210,500원 상승1500 -0.7%)는 40여개 계열사의 브랜드 통합 작업을 실시하면서 대우엔지니어링의 대우 프리미엄을 포기했다. 강력한 브랜드 전략을 통해 해외에서도 포스코 브랜드를 키우겠다는 계산이다.

지난 3월에는 GM대우가 대우 꼬리표를 뗐다. 쉐보레 브랜드 론칭에 따라 사명도 GM대우에서 한국GM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그동안 한국GM은 한국인의 정서와 대우차가 갖고 있는 브랜드 파워를 고려해 대우 이름을 고수해 왔다.

그간 대우 브랜드의 영향력을 고려해 대우 엠블럼을 고집했던 GM대우의 베트남 법인은 9월12일 결국 쉐보레로 포장을 바꿨다. 법인명도 비담코(VIDAMCO, Vietnam Daewoo Motor Co.)에서 GM베트남으로 교체됐다.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대우 브랜드의 영향력만큼이나 쉐보레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것이 한국GM 관계자의 설명이다.


쉐보레 공식 론칭에 앞서 1월19일 마이크 아카몬 한국GM(당시 GM대우) 사장(오른쪽 두 번째)은 안쿠쉬 오로라 부사장, 손동연 부사장, 김태완 부사장(왼쪽부터) 등 주요 임원들과 쉐보레 브랜드 도입을 발표했다.

◆대우인터, 대우맨의 자존심

지난 3월22일 종로구 부암동 A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우그룹 창립 44주년 기념행사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 전 회장은 대우 계열사 임직원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대우 임직원으로 구성된 대우합창단이 송창식의 '우리는'을 부를 때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대우그룹 전 임직원 모임인 대우인회의 이경훈 회장은 이날 대우가 역사 속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아쉬워했다. 이 회장은 "GM대우가 대우를 떼고 쉐보레로 이름을 바꾸게 됐다"면서 "아쉬움을 떨칠 수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또 "그룹의 모체인 대우인터내셔널을 포스코가 인수했다"고 아쉬워하면서도 "우수하고 국제적으로 명성이 있는 포스코가 주인이 된 것은 다행스러운 점"이라고 애써 위안했다.

대우 계열사를 새 식구로 맞아들인 기업들이 하나 둘씩 사명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대우인터내셔널 (13,400원 상승150 -1.1%)이 기존 사명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나름 의미가 있다. 일단 대우인터내셔널은 대우그룹의 근간이 된 회사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500만원으로 만든 대우실업이 모태다. 1982년 대우건설, 대우개발과 함께 ㈜대우로 통합됐다가 워크아웃 이후 2000년 대우인터내셔널로 분리됐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초 포스코에 인수되면서 사명 변경 가능성이 높았다. 지난해 포스코가 그룹 계열사의 CI 통일화와 포스코 자체 브랜드 강화라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스코는 엔지니어링과 달리 상사부문에서 만큼은 대우의 이름을 버리지 않았다. 아직까지 대우 브랜드 파워가 유효하고 대우맨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한 배려로 판단된다.

게다가 대우인터내셔널은 아직까지 대우 브랜드 사용권을 가지고 있는 회사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사명변경은 곧 대우의 소멸과 같은 의미다. 대우그룹 출신 임직원 모임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대우 브랜드 사용권 인수에 욕심을 내는 이유다.



◆새옷 입은 기업, 고수하는 기업

대우의 이름을 버리고 새 옷을 갈아입은 역사는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선 대우종합기계(옛 대우중공업)의 철도차량 부문은 2001년 현대차그룹이 인수해 현재 현대로템으로 이어지고 있다. 2005년 중장비부문을 인수한 두산은 대우종합기계를 두산인프라코어 (8,430원 보합0 0.0%)로 새 옷을 입혔다.

2005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뒤 아주그룹에 인수된 대우캐피탈은 4년여의 고민 끝에 2009년 아주캐피탈 (11,950원 보합0 0.0%)로 결국 간판을 바꿨다.

2002년 GM에 인수된 대우자동차 승용차 부문은 내수시장 점유율의 한계를 타파하기 위해 한국GM으로 이름을 교체했고, 2008년 포스코건설에 인수된 대우엔지니어링이 최근 포스코엔지니어링으로 새 출발 했다.

대우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는 회사도 상당하다. 대표적인 곳이 대우건설 (3,015원 상승25 0.8%)이다. 대우건설은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됐다가 2010년 산업은행으로 넘어가는 동안 업계 대표 브랜드로 굳어진 대우를 그대로 사용했다.

주인이 바뀌는 동안 대우 DNA는 상처를 입기도 했다. 대우그룹의 CI(기업 이미지)인 분수형 로고를 금호아시아나그룹인 날개로 바꿔달았을 때다. 산업은행으로 주인이 바뀌자마자 많은 직원들이 날개 배지부터 빼버린 사건은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현재 대우건설은 특별한 이미지 없이 회사명을 그대로 CI로 사용하고 있다.

GM이 인수하지 않은 자동차는 부분별로 인수돼 대우 사명을 그대로 쓰고 있다. 영안모자에 인수된 대우버스, 인도 타타그룹에 인수된 타타대우상용차 등이 그런 예다.

대우 계열사 중 가장 우량회사로 평가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21,550원 상승200 -0.9%)도 사명을 대우중공업에서 분할된 대우조선공업에서 바꿨을 뿐, 대우의 끈을 놓지 않는 기업이다. 이 외에도 대우전자의 주력사업부분은 대우일렉트로닉스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산은금융그룹 계열사인 대우증권 (8,570원 상승40 0.5%)은 올 9월 KDB대우증권으로 사명 변경을 발표하긴 했지만 여전히 업계 선두권 브랜드를 버리지 않고 있다.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머니투데이 기업지원센터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